집에서 찍은 하늘, 집 밖을 하루 안 나갔을 뿐인데, 기분이 무척 다운이 되었다. 이럴 때 보면 나는 I(내향형)인 듯 아닌 E(외향형) 같다.
내가 모르는 건, 직무능력으로써 강점과 약점뿐이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조차 쉽게 말하지 못했다. 유행에 따라, 시장의 의도대로 따라와 놓고는 그게 나의 취향인 양 착각하며 살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행복의 기원』에 따르면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팀 윌슨은 “우리는 자신에게도 ‘이방인’ 같은 낯선 존재”라고 했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말 모르는 게 자기 자신이라는 것”으로, 이는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의식을 거치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이어서 『문제는 저항력이다』 책 일부를 인용해보면 “자신의 결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결점 자체를 모를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무능의 이중고’”라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메타 인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무능의 이중고 상태였다.
지금은 진단 검사, 커리어 컨설팅, 강점차별화 세션 참여, 독서 등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소중한 여정 중이다. 그러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하나둘씩 기록하고 있다.
내 개인 메모 노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추가·수정·보완되며 업데이트되는 중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저 그런 것/
스트레스가 쌓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생각이 많을 때 해야 하는 것들/
소소하게라도 좋아하는 게 많을수록,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잘 알수록, 싫어하는 건 가능한 피할수록 좀 더 우리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업무에서 곧 죽어도 못하겠다는 업무가 있다면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 인사부서나 상급자에게 상담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활에서는 싫어하는 일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아야 한다. 못함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도 이제 용기라고 생각한다. 모두 나를 위해서.)
메타인지에 도움이 될 분석틀
출처는 『문제는 무기력이다』.
1. 일주일 행동/ 감정/ 인지 기록하기
*일주일 동안 40번의 알람을 울리게 한 뒤 그때마다 아래 빈칸을 채운다.
2. 평가
(추가) 긍정적 인지 변화를 위하여
- 좋은 일은: 영속적, 보편적, 개인적인 일로 인식
- 나쁜 일은: 일시적, 특수한, 비개인적인 일로 인식
(좋은 일) “난 늘 운이 좋고 앞으로 하는 일도 잘 될 거야/ 내가 만드는 기획안을 늘 채택될 거야/ 회사 일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모든 일이 다 제대로 될 거야”
(나쁜 일) “누구나 애프터를 못 받을 수 있어/ 이번엔 그 남자가 나를 잘못 본 거야/ 난 이 소개팅에서만 실패했을 뿐 다른 일들은 다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