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자전거를 탈 시간이다

AI시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by 손동진

AI 패권. 난 이 싸움에서 한국이 반드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왜냐고? 우리 DNA 자체가 그렇다.


한국은 원래 위기 속에서 기술과 제도를 갈아치우며 살아온 나라다.

조선 말에 쇄국을 버리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일 때도, 그 속도는 살벌했다.

갑오개혁, 한글 보급, 근대 교육,

다른 나라라면 한 세대 걸릴 걸 우리는 몇 년 만에 했다.

해방 후 산업화도 마찬가지였다.

가난한 농업국이던 한국이 불과 30년 만에 반도체 강국으로 변신했다.

돈, 자원, 기술 다 없었는데, 오직 집단적 집요함과 학습 속도로 승부했다.

IMF 때는 나라가 망할 뻔했는데, 국민들이 금붙이를 내놓고,

이어서 인터넷 벤처 붐을 일으켜 결국 다시 일어섰다.


코로나 때는 전 세계가 봉쇄와 혼란에 빠질 때,

한국은 검사, 추적, 격리 시스템을 순식간에 구축했다.

식당들은 누구보다 빨리 배달앱에 가게를 등록했고,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를 구축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단순히 정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기꺼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위기를 만나면, 빠른 학습과 집단 실행력이 동시에 발휘되는 민족.

이게 한국인의 역사적 DNA다.


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평범한 걸음이 도구를 만나면서

비로소 독수리보다 멀리, 치타보다 빨리 달리게 되는 거라고 했다.

그는 컴퓨터를 ‘마음의 자전거’라고 불렀다.

나는 지금의 AI가 한국인에게 그 자전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이미 페달을 밟을 준비가 되어 있다.


'빨리빨리'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이다.

남들은 윤리, 규제, 리스크 관리 같은 걸로 시간을 허비할 때,

우리는 이미 첫 번째 버전을 돌려본다.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가 두 번째 무기를 만든다.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로 더 정교해진다.

시행착오에서 얻은 데이터가 다음 무기를 만든다.

AI는 바로 그 데이터에서 힘을 얻는다.

완벽하진 않다. 근데 일단 굴린다.

굴리면서 깨지고, 깨진 거 다시 붙이고,

그 사이에 데이터는 쌓이고, 알고리즘은 더 똑똑해진다.


한국인은 그 싸움에 익숙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세계가 인정했다.

올해 글로벌 AI 도시 지수에서 싱가포르가 1위, 서울이 2위에 올랐다.

그냥 나온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생활 곳곳에서 AI를 굴리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이 윤리니 규제니 하면서 회의할 때,

한국은 이미 콜센터에 챗봇을 돌려놓고 있었다.

택배기사 경로는 AI가 짜고, 교통 신호를 조종하고, 병원 진료 예약은 자동화됐다.

현장에서 사람들 모르게, 이미 AI는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끝으로, 한국인 특유의 ‘답정너’ 기질도 한몫할 것이다.

답은 정해져 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기에 도달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전 국민이 몇십만 명 단위로 같은 날, 같은 문제 풀고, 거기서 서열이 갈린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그 압박을 이겨낸 사람들이 사회로 나오니,

목표가 뚜렷한 AI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미션에서 발군의 집중력이 나온다.

그래서 확신한다. 이번 판에서도 한국은 또 한 번 앞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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