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도 감자는 심어야 한다- 풀뿌리 AI의 힘

AI시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by 손동진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했다.

첨단 엔진, 나사(NASA) 최고의 과학자, 수십 년간의 연구.

영화 <마션>의 주인공의 생존을 건 첫 번째 선택은 과학 장비도, 탐사 계획도 아니었다.

흙 만들고, 비료 주고, 감자 키우는 거였다.

그게 없었으면 다른 모든 첨단 기술이 무용지물이었을 거다.


지금 AI도 비슷한 상황이다.

소버린 AI라는 이름의 거대한 ‘우주선’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를 깔고, 초거대 모델을 훈련시키고, 비싼 GPU를 들여오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면 큰일이다.


돈이 풀뿌리에서부터 돌아야 경제가 성장한다.

대기업, 정부 기관이 아니라, 시장 구석의 가게, 공장, 농장같은 현장 말이다.

스마트폰 초창기를 지나 세상이 바뀐 것도,

결국 자영업자가 배달앱을 깔고,

옷가게 사장이 카스에서 옷을 팔아치우기 시작했을 때다.

기술은 위에서 발사되지만, 경제는 밑에서 굴러간다.


버티컬 AI가 말하자면 그 ‘감자 농사’다.

패션 업계에선 스타일 추천 AI를,

제조업에선 품질 검사 AI를,

농업에선 작물 질병 예측 AI를,

심지어 광장시장의 순대집 사장도 단골 관리, 관광객 언어 번역을 AI로 할 수 있다.

이게 먹히면, 골목 가게도 수출을 한다.

단일 업종의 최소 유닛에서 전 세계를 상대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뭔 AX를 해?’라고 묻는다는 거다.

마크 와트니가 “여긴 흙이 없는데 감자를 어떻게 심어?”라고 포기했다면,

영화는 거기서 끝났을 거다.

그는 화성 흙에다 자기 배설물을 섞어 비료 만들었다.

그게 바로 풀뿌리 AX의 본질이 아닐까.

내 업종·내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개조하고 튜닝하는 거다.


소버린 AI는 토대일 뿐이다.

거기서 파생된 버티컬 AI가 돈을 번다.

그리고 그 돈이 모여 나라가 부강해진다.

국가 경쟁력은 위성 궤도에서가 아니라, 시장 바닥의 ‘감자밭’에서 완성된다.

기억하자. 화성에서도 감자는 심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AI라는 화성에 도착해 있다.

살아남고 싶으면, 지금 당장 감자부터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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