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솔직히 말하자.
요즘 광고판에서 AI는 그냥 편의점 삼각김밥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값싸고, 빨리 만들 수 있고, 대충 배 채우기엔 좋으니까.
기획안 급할 때 챗GPT 돌리고, 이미지 필요하면 미드저니 켜는 수준.
편리하지.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우리는 그냥 ‘야근 줄인 사무직’이지, 크리에이티브는 아니다.
문득, 미드 <매드맨>의 주인공인 '돈 드레이퍼'가 떠올랐다.
매드맨은 1960년대 광고 에이전시가 모여 있었던
뉴욕 맨하탄 매디슨 거리의 광고쟁이들을 부르던 속칭이다.
그들은 어떤 도구를 손에 쥐든 그걸로 세상을 뒤집을 생각부터 했다.
만약 지금 그들이 살아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AI? 좋아. 근데 중요한 건 이걸로 뭐가 불가능해지는지 말고, 뭐가 가능해지는지야.”
챗GPT에게 소비자 인사이트를 뽑으라고 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 “인간이 아직 상상하지 못한 욕망을 찾아와”라고 시켰을 거다.
그게 무모해 보여도, 그게 진짜 광고니까.
사람들이 아직 말로 꺼내지 못한 욕망을 먼저 캐치하는 것,
그게 매드맨의 방식이다.
AI는 이제 도구가 아니라 파트너다.
미친 아이디어를 내주고, 내가 못 본 구멍을 보여준다.
매드맨이라면 AI를 두려워하지 않았을 거다. 오히려 환호했겠지.
왜냐면 상식 깨는 데 이만한 무기가 없으니까.
결국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매드맨처럼 미쳐서 덤빌 준비가 돼 있느냐, 그거다.
돈 드레이퍼는 AI가 몰고 올 위기를 두려워했을까?
당연히. 하지만 그라면 한 발 더 나갔을 거다.
어설픈 흉내 대신, AI를 자신의 서사에 완전히 끌어들였을 거다.
'사장님, 이젠 AX입니다'에서 강조했듯,
AX에 성공하려면 조직이 온몸으로 AI를 껴안아야 한다.
돈 드레이퍼는 아마도 AE와 카피라이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같은 방에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을 거다.
“기술은 무대를 바꾸지만, 우리는 여전히 쇼의 주인공이다.”
그가 2025년에 살아있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AI는 우리의 감정을 더 빨리, 더 멀리 날려 보내는 엔진이다.”
그의 손엔 위스키잔 대신 아이폰이 들려 있었을 테고,
슬라이드 대신 프롬프트 창을 띄워놓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