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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받은 충격과 신선함

연극 "밤이 깊었습니다"를 본 후.. Thx to MG

by 라온 Feb 24. 2025


내 주변 사람들이 알다시피 나는 공연덕후이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다 본다. 뮤지컬, 페스티벌, 연극, 전시회 등 내가 관심 있는 극이나 행사는 알바를 하지 않는 쉬는 날에 무조건 가는 편이다. 이번 2025년에는 벌써 뮤지컬 6개.. 연극 4개를 보았다. 뮤지컬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화문연가', '틱틱붐', '지킬 앤 하이드', '알라딘'을 보았고 이제 예매한 거는 '원스'만 남아서 6개를 보았다. 연극은 '옥탑방 고양이', '2호선 세입자', '불편한 편의점', 그리고 '밤이 깊었습니다'라는 연극까지 4개이다. 전시회는 셀 수 없이 많이 봐서 언급이 어려워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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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밤이 깊었습니다"는 나에게 깊은 울림과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이 연극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기억에 대한 탐구를 통해 관객의 감정을 자극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나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그 여운은 글을 쓰는 새벽 12시 25분 지금도 계속해서 나를 사로잡고 있다... 정말 대단한 연극이다. 작지만 강한 청양고추 같은 극이다.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의 늦은 밤, '기억'이라는 이름의 바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각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낸다. 바 주인의 설명처럼, 이곳은 긍정적인 추억을 간직하고자 하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다. 술기운이 돌고 잔잔한 기타 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관객들은 각자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연극은 단순히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여정을 제공한다. 각 손님들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깊이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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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연극에서 오브제의 활용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극 중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소품들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랙 러시안과 블루 하와이안 같은 칵테일이 마이크, 여권, 3D 안경으로 대체되어 표현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기발한 접근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극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 예를 들어, 술잔 대신 마이크가 등장할 때, 그 순간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매개체가 되었다. 관객들은 이 소품을 통해 각 인물의 심리와 갈등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혁신적인 연출은 관람하는 내내 나를 매료시켰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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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극 중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소품들은 그들의 감정과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였다. 희한한 선글라스나 엉뚱한 표정으로 표현된 소품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각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을 반영하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이러한 소품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각 인물에게 맞는 소품들이 극에 맞춰 기발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캐릭터가 사용하는 술병이 마치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듯 보였고,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 깊은 의미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연극의 진행 과정에서 소품들이 어떻게 변주되고 활용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이었다. 정말 '맛있는 공연'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극이다.

결국 이 연극은 나에게 기억과 후회, 그리고 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각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 심리의 복잡함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극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은 나를 놀라게 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여러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숨겨진 비밀과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고, 그것들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밤이 깊었습니다"는 단순히 재미있는 공연이 아니라, 나에게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고 지내기 쉬운 감정들—후회, 사랑, 상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기억들을 쌓아가지만, 때로는 그 기억들이 우리를 짓누르기도 한다. 이 연극은 그러한 기억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다.


앞으로도 이런 감동적인 공연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그 경험을 나누고 싶다. "밤이 깊었습니다"는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내면의 감정을 탐구하게 만드는 진정한 '맛있는 공연'이었다. 이 작품이 주는 의미와 메시지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찾아 나가고 싶다.


그리고 이 글을 마치며 내게 이런 멋진 공연을 알려준 내 친구 민기에서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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