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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Jack Sep 10. 2023

자기 연민

Self-compassion

걸어온 길은

탄탄하고

가지런했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고른 숨을 쉬었다


몇은 앞서 나가고

몇은 옆에 나란히

몇은 뒤를 따르며


괜찮다 말했고

그렇게 믿었다


그러다

점점 모든 것이

희미해지고


꺼지는 땅 위

두 발은 아래로 잠기며


길은 어둑함에 묻히고

발끝이 길을 잃으면


머리는 계속 가려하고

마음이 두려워

주저앉으려 하면


그런 나를 부여잡고

따뜻이 안아주리라


약한 나를 마주하고

고개 끄덕여주리라


저 너머 빛이 있고

다시 길은 이어질 테니


너는 마음을 다잡고

나 자신을 돌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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