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영웅 (2)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기

by 수필가 고병균

- 또 하나의 다른 영웅

가이드는 우리를 도로변에 있는 어느 사진관 앞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또 다른 한 분의 영웅을 소개했다.

베-호치민99.jpg 베트남 독립의 최고 수훈자 지압 장군

그분은 군인이었다.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혁혁한 공을 세운 분으로 국가로부터 여러 개의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분에게는 품행이 불량한 아들이 있었던가 보다. 그의 아들이 사형에 가까운 중한 벌을 받게 될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자기가 받은 훈장을 모두 반납하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훈장뿐만 아니라 별 네 개짜리 계급장도 반납하며 ‘아들만은 살려 달라.’고 하소연했다는 것이다.


‘왕이 될 수 있는 나이는 16세요, 가장(家長)이 될 수 있는 나이는 17세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가장으로서 자녀를 키우는 일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 한 국가를 경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이분은 호찌민과 함께 베트남 독립에 기여한 분으로 20세기 최고의 지략가로 뽑히지만, 자기 아들 하나를 올바르게 키우는 일에는 실패했다. 이분의 이야기에서 영국 속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아들을 향한 장군의 지극한 정성은 사람들 곧 재판관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그의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분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정부에서는 그가 반납한 훈장을 모두 돌려주었는데, 계급장에는 별 하나를 더 붙여 별 다섯 개짜리 계급장을 달아 주었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분을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표상’으로 여길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분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했다.


베트남의 주석이었던 호찌민 이야기, 외세로부터 베트남을 지킨 장군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한 자상한 아버지의 이야기 등이 동네의 인정 많은 아저씨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베트남이 형제의 나라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 ‘이덕제’님께서 댓글로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하며 그대로 옮깁니다.
응우웬 보 구엔 지압 장군입니다.
2013년에 운명하셨습니다.
호찌민과 함께 베트남 독립에 기여한 분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지략가로 뽑힙니다.
이분이 미군과 프랑스군을 몰아낸 장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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