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5

방어기제

by 자명

날 탓하지 마라

나도 순수한 물을 머금은

여린 풀잎일 때가 있었다


햇살에 따가워서

아파서 차가워서

독해서 무너져서


맑은 물을 가득 담던

푸르고 여린 풀잎은

화염에 휩싸이듯 타버렸다


날 탓하지 마라

내가 널 찔러도

너는 날 탓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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