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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May 02. 2024

점·선·면

새하얀 종이에

점 하나를 찍고

또 하나를 찍는다


너와 나를 잇는다

시간의 선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

눈물이 가득했던 시간

사랑이 가득한 그 시간들


너와 내가 인연이 닿아

가느다란 기억 조각들을

겹겹이 쌓은 우리



<문학고을 제13선집 봄> 수록 시




그림을 그릴 때, 점과 점을 이으면 그것은 선이 된다. 그리고 선을 촘촘하게 쌓으면 그 선들은 면이 된다. 연필소묘에서 명암을 넣는 건 힘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선을 쌓아 면을 만든다. 사람사이도 어쩌면 서로가 힘의 강약을 조절하며 면을 만드는 일인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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