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나의 동반자
강연가 김창옥은 이렇게 말했다.
"친구랑 결혼하세요"
동갑인 친구가 아닌, '나의 짐을 함께 짊어지는' 친구 같은 사람과 결혼하라고 한다. 화려한 앞모습과는 달리 어깨에 짐을 짊어지고 있을 때 그 짐을 함께 짊어지고 싶은 친구를 의미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동의를 했다.
서로가 서로를 안쓰러워하고 그 힘듦을 대신 감당해 주고 싶고, 고비가 오더라도 서로를 위하며 친구처럼 의리가 있는 부부가 오래 잘 산다고 한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짐이 있다.
가족에 대한 책임, 돈에 대한 불안, 과거의 상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남몰래 무언가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혼자 아등바등하다가도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짐을 조금이라도 나눠 들어주려 한다면 이보다 더 큰 안정감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힘듦을 눈치채고, "괜찮아? 별일 없어?"라고 물어주는 사람.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하고 무너지던 날, 그 무너진 자리 옆에 앉아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라면 버거운 삶도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다는 건 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짐을 나눠 들어주는 사람과 같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동반자가 되는 것.
사랑은 거창한 게 아니라 결국 믿음과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평온함을 줄 수 있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