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이신 여자분들께 명절 관련 2가지 조언

지켜보다 답답해서 하는 조언

by 손나다


1. 결혼 전에 남자 친구 쪽 경조사 챙기지 마세요.



지금은 남자 친구가 너무 이뻐서 남자 친구 가족들에게도 한없이 퍼주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식장 들어가기 전까진 남입니다. 결혼 전부터 명절 선물 챙기지 마세요.


챙기기 시작하면 예비 시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그밖에 각종 경조사 한도 끝도 없어요. 결혼 후에 챙겨도 늦지 않습니다. 미혼일 땐 그저 명절 때 해외여행이나 가고 펑펑 놀아요.



2. 처음 인사하러 가서 예비 시댁에서 설거지하지 마세요.



처음 인사하러 가서 혹시 설거지하고 오시는 여자분들 계시나요? 엄밀히 말하자면 손님으로 방문한 건데 거기서 왜 설거지를 하고 있나요? 그냥 주는 음식 받아먹고 손님처럼 가만히 앉아 계세요. 스스로 하녀가 되길 자처하지 마세요.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건 아니지만 남자인 경우 예비 처가 댁에 인사하러 가서 일을 도와드리려고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있나요? 그들은 대접받는 데 아주 익숙합니다. 왜 여자들만 처음 초대받은 낯선 공간, 낯선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하려고, 뭐라도 거들려고 안절부절못하나요? 제발 가만히 앉아 계세요.



지금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이유는 남동생이 사귄 지 한 달도 안 된 여자 친구를 가족 식사 자리에 데리고 왔으며 그 여자 친구는 이번 추석 때 과일 박스를 들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사귄 지 한 달도 안 된 여자 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다니

뭐 하는 놈이지?



여자분께 결혼 전에 명절이나 경조사 챙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친정집에서 저녁 먹을 때도 자꾸 일어나 일을 거들려 하길래 도로 앉혔다. 대하도 열심히 껍질 까주었다.



여자분이 너무 부담 느낄 거 같아 남동생에게 좀 적당히 하라고 일렀는데 저 나사 풀린 시키가 말을 들어먹질 않는다.



좀 더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라.

자꾸 가족들한테 데려오지 말고, 이 얼빠진 놈아!



남동생은 가족끼리 고깃집을 가면

부모님은 고기 굽느라 바쁘고

매형은 셀프바에서 반찬 나르기 바쁘고

누나는 애들 먹이고 챙기기 바쁜데

그 와중에 구워주는 고기를 자기 혼자

쳐묵하는 놈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랑 가족들이랑 다 같이

장어를 먹으러 갔는데

쉴 새 없이 나르더군요?



여자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가

타고난 본성을 누르다니

일시적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하긴 이런 노력들 때문에

자기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거겠죠..

(말투가 왜 이러냐면 요새 진화심리학

책에 취해서 그렇습니다)



미혼이신 분들 지금을 즐기세요.

괜히 벌써부터 며느리 코스프레할 필요 없습니다.



아홉 가지를 챙기다 하나를 놓치면

상대를 원망하고 서운해하고

전혀 안 챙기다 하나 챙기면

감동하는 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애초부터 기대의 기준치를

낮춰야 합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세요! (찡긋)



상대가 좋을 때는

너무 다 퍼주려는 마음을 경계하고

상대에게 마음이 식었을 때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길 미뤄두세요.



(물론 결혼 후에는 결정 번복이 어려우니 신중한 선택 하시고요! 뜬금없이 쇼미더에서 합격자 발표를 번복한 두 명의 래퍼가 생각나네요. 그렇게 합격시킨 래퍼는 사고만 치고 다니더군요. 인생이 이렇습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싸우지들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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