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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풀 Oct 20. 2023

아름다운 발리 선셋

야경과 배달음식



서핑 후 숙소로 돌아와 마사지를 받았다.

혹시나 마사지가 필요하면 출장마사지를 불러줄 수 있다는 아유의 말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사지를 받았다. 노곤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너무나 아름답다는 발리의 일몰을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퇴근길 교통체증을 뚫고선 숙소에서 40분을 달려 짱구비치로 향했다. 해가 점점 떨어지며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오렌지색, 핑크색, 보라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쏴아- 하며 밀려오는 파도가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림 같았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뛰어가는 강아지들도 행복해 보였다. 연인들. 가족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여유로운 여행지의 풍경이었다. 모든 것을 잊고 자연을 느끼는 그 순간이 행복했다. 아주 오랫동안 거기서 그 풍경을 보면서 머물고만 싶었다. 하지만 해가 지기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짧은지. 짧기에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나는 것이겠지. 모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바라봤다. 






 어두워진 바다를 뒤로하고, 5분 정도 걸어서 ‘Laci’에 갔다. 지구오락실에 나온 식당이라 해서 줄 서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으나, 다행히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칵테일과 음식으로 배를 가볍게 채우곤 숙소로 향했다. 2차를 집에서 하기로 한 이유는 그랩푸드를 주문해 보고 싶어서다.

 

 여행을 손 꼽아기다리며 제일 많이 한 것이 네이버 카페 방문이다. 배달음식이 저렴히고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궁금했었다. 배민에 익숙해진 한국인에게 아주 딱이었다. 그랩으로는 술이나 물, 심지어 약까지 배달이 된다고 했다. 발리 음식들은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여러 가지 주문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달 시간은 우리나라처럼 40분~60분 정도 걸렸다. 


 물 좋아 파 인간들은 또, 어제처럼 야식을 먹으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물에만 들어가면 자리를 뜨는 고양이 메리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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