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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ck Oct 06. 2024

타이베이편 : 여행일지 3

대만에서 만난 카페들과 위스키샵 단텅(Danteng)

카발란 위스키를 주로 다루는 위스키샵인 Real 58%에서 친절한 응대와 우산을 받고 여행준비 3에서 언급했던 美好時光大稻埕 찻집으로 이동했다.


가게 운영시간과 여행일정이 맞지 않아 방문할 수 있는 날짜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어렵게 예약했기에 더더욱 기대가 컸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자동문 버튼을 눌렀는데 열리지가 않았다. 직원이 나와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자리와 이용시간을 안내해 줬다.


카페 매장 내부


향 냄새를 풍겼고 매장은 다른 곳보다 엄청나게 시원하지는 않았다. 디화제에 위치한 매장답게 골동품 가게 같이 오래된 찻잔과 접시 등이 보였다.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으니 빈티지 식기에 관심이 있다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듯싶다.


카페 연못


이 찻집을 예약한 큰 이유는 연못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홍보 게시물을 통해 연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분위기에 반해 직접 매장에 방문해서 연못 사진을 남겨보고 싶었다. 방문한 날, 운이 좋게 비가 내려 운치 있었고 대만스러움이 묻어나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물고기 만짐


아름다움과 반대되는 단점으로는 모기였다. 원래 연못가는 모기가 많은데 대만 모기가 강력하다는 걸 들었기에 엄청나게 물릴 걸 예상했다. 모기기피제를 엄청 뿌리고 들어갔지만 소용없었다. 자리로 돌아와 모기 물린 곳을 확인해 봤더니 크게 부어있었다. 챙겨 왔던 모기패치가 아주 유용했다. 평소 모기에 잘 물린다면, 대만 여행 시 모기기피제와 모기패치는 필수 아이템으로 챙기길 바란다.


다과세트


포도, 찹쌀떡, 펑리수와 함께 차를 내어준다. 메뉴는 단일이며, 시즌별로 바뀌기에 카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찻주전자가 작아 금방 마시는데 직원분이 센스 있게 뜨거운 물을 리필해 주셨다.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대만 맛집 인플루언서 같은 커플이 들어왔다. 여성분이 다과세트를 들고 실내외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촬영할 때 그저 음식을 바라보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남성분이 조금 불쌍했다. 한국이나 대만이나 사람 사는 건 똑같았다.


위스키 샵으로 이동하기 전에 카페인이 부족한 남자 친구를 위해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구글 지도의 도움 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였다.


https://maps.app.goo.gl/6Ct5X3r12qpUZBcT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카페인 수혈이 시급했기에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커피바를 운영하는 남자친구의 까다로운 입맛을 통과한 꽤 괜찮은 커피였다. 젊은 사람들로 만석인걸 보니 현지에서도 인기 있는 카페인 듯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런치와 함께 즐겨 보길 바란다.


카페인 수혈 중


택시를 타고 위스키 투어의 2번째 샵, ‘단텅(Danteng)‘에 도착했다. 단텅은 위스키뿐만 아니라 와인, 한국 소주, 담배 등 다양한 제품들을 다루는 매장이다.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위스키와 소주, 담배 등이 진열되어 있었고 2층은 올라가진 않았지만 와인이 메인인 듯했다.


단텅 입구


매장 내부는 무척 시원했다. 매장도 되게 깔끔했고 다루는 주류가 많아 박스채로 쌓아두고 있었다.


직원분이 젊어 인스타그램, 라인 등 SNS를 잘 운영하고 있었다. 이 매장도 예약이 가능하다. 여행 일정이 정해지면 편한 방법으로 원하는 위스키를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해 보길 바란다.


단텅 매장 내부


이번 투어에선 독립병을 많이 접하는 게 목표였는데 트렌디한 독병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만난 직원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표정은 무뚝뚝하지만 위스키에 대해 설명을 잘해줬다. 꽤 많은 위스키의 종류, 가격을 문의했는데 친절한 대답과 입에 맞을만한 다른 위스키도 추천해 줬다.


독립병이 꽤나 있었다.


스프링뱅크도 종류별로 접할 수 있었다. 대만에서 스프링뱅크는 어떤 리쿼샵을 가더라도 구할 수 있다. 위스키를 고를 때 같은 제품이라도 병입해가 이전일수록 좋다. 여러 매장을 다녀봤을 때 단텅에서 취급하고 있는 스프링뱅크의 병입해가 가장 이전이었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 기억이 남는 위스키 >

글랜스코샤 몰트 페스티벌 피노 9년 한정판 TWD 2600(109,200원)

스프링뱅크 10년 TWD 3200(134,400원)

스프링뱅크 12년 CS TWD 8,300(348,600원)


스프링뱅크 3종


대화를 나누다가 제법 친해져서 서비스로 쌀맛이 나는 음료수를 받았다. 늦은 시간까지 위스키를 구경한다고 저녁식사를 하지 못해 배가 고팠다. 직원에게 대만 현지인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현지인 사이에서 유명한 우육면 가게를 알려줬다.


직원분이 주신 밍밍한 쌀맛이 나는 서비스 음료


다음화에선 추천받은 우육면 가게 후기와 자전거를 타고 떠난 가품양주 방문기를 기록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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