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덮밥 맛집과 Real 58% 위스키샵 방문
6월의 타이베이는 햇빛이 뜨거웠고 습도로 인해 매우 더웠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체감 상 1.5배 정도로 7-8월의 폭염과 같아 10분만 걸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Taipei Main역에서 숙소까지 도보 20분 거리였다.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겠단 안일한 생각으로 지상에 올라왔을 때의 그 충격을 잊지 못한다. 숨이 막힐 듯한 더위와 습기를 맞닥뜨리고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택시를 타기에도 애매한 거리였기에 구글 지도를 켜서 무작정 숙소까지 걸어갔다.
오후 12시쯤 첫 번째 숙소인 Hotel Attic에 도착했다. 시먼딩 역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호텔 건물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아파트먼트 같이 생긴 건물 10층에 있기에 지도를 보고 잘 찾아가야 한다.
https://maps.app.goo.gl/mxb5uGrtC7c1oCW2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이 숙소를 고른 이유 중 하나가 짐을 맡기는 데 편하다는 점이다. 체크인 전뿐만 아니라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아준다. 짐은 많고 일정이 많은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한국어를 잘하는 직원이 예약 확인을 도와줬다. 짐을 맡긴다고 하면 줄에 묶여있는 번호표와 지갑에 넣을 수 있는 사이즈에 번호표를 준다. 줄이 달린 번호표는 짐에 묶고, 다른 번호표는 가지고 있다가 짐을 찾을 때 직원에게 주면 된다. 필요한 물건만 챙겨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숙소 후기는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호텔 기준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로컬 맛집으로 웨이팅을 해야 하는 곳이다. 쇼핑센터 지하 1층에 있으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https://maps.app.goo.gl/iALVe2bEVmhDTVzw9?g_st=ic
식당에 들어가서 인원수를 말하면 메뉴가 적힌 주문서를 준다. 번역기를 통해 점심메뉴로 갈비튀김, 갈비튀김 국수와 갈비튀김 카레, 공심채(모닝글로리)와 음료를 주문했다. 음료는 셀프로 냉장고에서 가져다 먹으면 됐었기에 녹차를 선택했다.
국물이 먼저 나왔다. 보기엔 먹음직스러운 이미지와 거리가 멀지만 맛은 꽤나 괜찮았다. 돼지뼈 사골에 이것저것 넣고 푹 끌인 육수 같았다. 담백하면서 익숙한 맛이었다. 그다음으로 공심채볶음이 나왔는데 아삭아삭하며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맛이었다.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공심채볶음을 시키면 산뜻하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갈비튀김 국수와 갈비튀김 카레라이스에는 튀김이 적게 올라가는 줄 알고 갈비튀김을 추가로 시켰는데 갈비튀김만 3인분이 나왔다. 음식 위에 튀김을 올려주는 게 아니라 따로 접시에 내어주기에 양이 엄청 많았다. 이 집을 방문할 여행객이라면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닭다리 덮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품절로 인해 갈비튀김 국수를 시켰는데 맹숭맹숭한 느낌에다 느끼했다. 국수 자체에 찰기가 부족해 불은 라면 먹는 기분이 들었다. 국수보다 덮밥을 먹는 걸 추천한다. 카레라이스는 한국 가정식 카레와 비슷하나 튀김과 같이 먹었을 때 조화로웠다. 갈비 튀김은 돼지로 만들었는데 지파이와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다. 먹기 좋게 썰어서 나오며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한 위스키 샵으로 이동했다. Real 58% 라는 샵은 카발란 위스키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https://maps.app.goo.gl/R2dYTAyacyB264gQ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시먼딩 역과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이 편리하고 꽤나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여 야시장 방문 후 들리기에도 좋은 곳이다. 매장은 좁지만 카발란 위스키에 특화되어 있어 카발란을 싸게 구입하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솔리스트 종류가 카발란 증류소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며, 다양한 캐스크(브랜디, 아몬티야도, 만자니아 등)의 솔리스트를 합리적이게 구입할 수 있다. 무료 시음이 가능하기에 마셔본 후 취향에 맞는 걸 찾거나 직원의 추천을 받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카발란 위스키 가격>
브랜디 TWD 3500(700ml, 약 147,000원)
만자니아 TWD 3800(750ml, 약 159,600원)
이안창 시리즈는 없었지만 원한다면 예약 주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올해 카발란 창립 15주년 기념으로 ex-버번과 올로로쏘 쉐리 캐스크로 빈티지 에디션을 출시했다. 정식으로 연도를 기재해 출시한 첫 에디션인 만큼 희소가치성이 있으니 구하고 싶다면 여행 1-2주 전에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으로 문의해 보자. 한국인 사장님이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줄 것이다. 카발란 시리즈나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위스키가 모여 있으니 한 번쯤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Real 58%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al58percent?igsh=Y3ZveTJwMnJ5Z3Bi
Real 58% 카카오톡
https://pf.kakao.com/_MxixhYG
이 매장에서 감동받은 점은 구매를 하지 않고 매장을 나서려 할 때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인천공항에서 버리고 온 터라 난감했는데 Real 58% 직원이 친절하게 우산을 내어주었다. 숙소가 근처라 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괜찮다고 말하며 좋은 여행 해라고 격려해 주었다. 덕분에 변덕적인 대만의 날씨를 뚫고 다음 장소로 즐겁게 이동할 수 있었다.
타이베이 여행 경비
갈비튀김 : TWD 100(약 4,200원)
갈비튀김 국수 : TWD 140(약 5,880원)
갈비튀김 카레라이스 : TWD 170(약 7,140원)
공심채볶음 : TWD 70(2,940원)
음료수(캔녹차) : TWD 30(약 1,26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