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카발란 타이거스 초이스의 주인공과의 만남
타이거 황이라고요?
홀리 증류소 미팅이 끝난 후 대표와 남자친구가 라인 아이디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건네받은 지인의 연락처 하나. 곧바로 남자친구의 라인 알림이 울렸다. 초대받은 단체방 이름을 보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Tiger Huang
그가 나를 봤다. 나도 그를 봤다.
“...타이거?”
‘여행하는 동안 타이거를 만난다면 진짜 재미있겠다 ‘고 장난 삼아 나눈 말이 현실이 되었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에서 스피드레일(고속열차)을 타고 타이중으로 내려가는 내내 그는 조용했다. 어안이 벙벙한 채로 뭔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야 그럴 것이 업적이 대만 위스키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당연하다.
타이거 황은 누구인가?
- Tiger's Whisky Selection 설립자
- 대만 국제 테이스팅 협회 부회장
- 2016년부터 300건 이상의 캐스크 셀렉션 및 독립병입 진행
- 아시아 전역에서 인정받는 대만 대표 위스키 셀렉터 중 한 명
https://www.instagram.com/tiger_huang_1971?
위스키 구매를 위해 대만을 오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虎(호)가 적혀있거나 호랑이기 그려진 바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카발란 타이거 초이스가 유명하다.
그런 그를 만나기 위해 호랑이 소굴로 들어간 셈이다. 극도로 긴장한 우리를 맞이해 준 타이거 부부.
함께 간단한 점심을 나눠 먹고 그의 집무실에 둘러앉아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앉자마자 최근 릴리즈한 바틀 소개와 더불어 남자친구의 취향을 만족시켜 줄 위스키를 시음할 기회를 주셨다.
언어는 거의 통하지 않아 꽤나 소통이 불편했다. 그런데도 타이거는 이상하리만큼 그의 눈빛을 읽으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타이거가 그에게 건넨 말들은 짧고 묵직했다.
“위스키 셀렉팅은 맛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
“확실한 너의 팬들이 있어야 한다.”
"이 위스키를 왜 네가 소개해야 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위스키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스승과 동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셀렉팅하면서 고민되거나 질문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라. 필요하면 직접 와도 좋고.
든든한 아군을 등에 지고 전쟁터를 향하는 마음가짐처럼 그의 눈빛이 뜨거웠다. 앞으로 흥미진진한 일들이 펼쳐질 거란 예감이 들었다.
여담
난 새를 지독하리만큼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타이거가 키우는 앵무새들을 구경시켜 줬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새장이 있는 뒷마당으로 향했다.
여러 마리를 키우고 계셨다. 구애를 위해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화려하다는 설명을 듣던 중 한 마리가 날갯짓을 했다. 생존본능이 깨어나 웅크린 그 순간, 나의 등 뒤로 초록 앵무새가 올라타 부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렸다. 식겁한 나의 모습을 본 타이거와 남자친구는 웃으며 어색했던 분위기가 서서히 풀렸다. 나도 도움이 된 거 같아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