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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사랑입니다

by 자유인

아침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잠시 쉴 때에

야쿠르트 언니가 지나가면 반갑다

살짝 출출하고 갈증도 날 때

마시는 요구르트 윌을

시원하게 한 병 비우면 충전이 된다

선발 투수 같은 메인의 든든함은 아니지만

갈증과 출출함을 동시에 느낄 때 마시면

구원투수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 동을 늘 깔끔하게 청소를 해주시는

미화원 이모들과 경비 아저씨 드시라고

가끔 4병을 사서 경비실에 넣어 드리는데

오늘은 단지 안에 있는 초등학교의

어린이 등교길에 교통 도우미를 하고 계신

동의 경비 아저씨랑도 눈이 마주쳐서

한 병을 더 샀다


예전에 아빠가 가산을 탕진하고

고생하시다가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하시던 일이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의 경비일이었다

그때 아빠가 나에게

일하는 아파트에 한 번씩 음료수를 챙겨 주시는

고마운 사모님이 있는데 나랑 많이 닮아서

그 분만 보면 내 생각이 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추억이 있어서인지

아빠가 돌아가신 오래되었지만

한 번씩 경비실에 음료나 간단한 간식을

나누어 드리는 것이 내게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시원하고 달달하게

우리의 모닝을

굿모닝으로 열어주는

윌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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