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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전 상서

by 자유인

존경하는 회장님!


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던

19평의 작은 집을 80프로 이상의 대출로

어렵게 시작한 저희가

환기를 실컷 할 수 있는 24평의 아담한 집으로

이사를 해서 감사하게 살다가

햇볕이 잘 드는 조금 더 고층의 집으로

감격스러운 이사를 해서 살기에 이르기까지

저희 남편에게 많은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제가 쓰러졌을 때

아드님이신 사장님을 통해 병원에 부탁하여

긴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의 아들이 입대할 때

격려용돈과 함께 손편지까지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기적으로 살아남은 저를 남편과 함께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크루즈 여행에 초대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저희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니

축하와 격려를 위해서

저희 가족을

식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만나 뵈었을 때

이 모든 일을 한꺼번에 감사드리기가

가슴이 벅차고 혹시나

눈물이 나서 분위기를 망칠까 조심스러워

글로 적어보면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집니다


크나큰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저희 가족이 살아가면서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풀면서

열심히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보답은

저희 가족의 건강과 화목임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 건강을 지키며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장수하시면서

저희와 함께 해주십시오


온마음을 담아

감사드리며


A이사의 아내

브런치 작가 이은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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