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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풍 01화

소풍

by 자유인

소풍을 가고 싶을 때


스승을 만나고 싶을 때


내 안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책 한 권을 들고


나는 통도사로 간다




사찰의 입구에 있는 외부 주차장에서부터

사계절 푸른 잎에

기둥은 붉은 빛깔의 소나무들이

청아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과 함께

풍경화처럼 펼쳐진

넓은 오솔길을 30분 정도 걸어가면

아름다운 누각들이 옛 궁궐의 느낌으로

웅장하게 등장한다

지금은

홍매화 백매화 능수매화 자장매 산수유화가

일 년을 기다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우연히 대중 공양시간에 맞게 도착하면

부처님께 밥 한 그릇 얻어먹고

감사한 마음으로 공양미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은

사찰의 내부나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국수나 비빔밥을 먹고

다리가 아플 때쯤에는 경내의 카페에서 책을 본다

아주 가끔

책을 쉽게 덮을 수가 없는

마음이 충만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본의 아니게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는 진상이 되기도 한다^^


혹시

동행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 나의 진도를 점검한다

경청하는 집중도와

말하는 내용과 태도를 통해서...



어제 배운 것을 기록으로 남기며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새겨본다




날뛰는 마음과 생각을 통제하여


성격을 고치고


그 수행을 반복하여


인격이 달라지면


운명과 인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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