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rri cineclub
Chararri cineclub #2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른이신가요?
작중 주인공 ‘사토’는 40대의 직장인이다 자막 제작 회사에서 일하며 마감에 치이고, 혼밥을 하고, 술에 취해 잠들며 말 그대로 ‘평범한 날’을 견디며 산다
어느 날, 예전 여자친구 가오리의 이름이 소셜미디어에서 떠오른다 잊은 줄 알았던 사람 혹은 애써 잊어야만 했던 사람
그 순간부터 사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40대의 그가, 30대의 기억을 따라가고 스물두 살, 처음 그녀를 만났던 그 해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사토라는 인물을 빌려 우리 모두가 가진 감정을 건드린다
입사 동기인 세키구치는 악덕 거래처 사장을 후드려 패고 일을 그만둔 뒤 온라인 수업 사업으로 성공했고,
절망한 사람을 잘 알아본다던 수는 사나이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고,
사토에게 평범한 삶을 밀어낸 가오리는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다 정말 평범하게
평범하게 살고 싶지는 않은데, 비범할 용기나 끈기는 없고, 그렇다고 평범하게 살아갈 용기조차 없는 사람들
청춘이라는 이름과 함께 빛나던 시절
모두 함께 미래를 꿈꾸는 것만으로 빛나던 시절
그 시절은 결국 지나갔다. 남은 건 사진도 아니고, 대사도 아니고, 마음 한구석에 고인 감정들이다
그건 잊힌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덜 정리된 채로 남아 있다
사토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그 말 앞에서 어쩐지 지금의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당신은지금어디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