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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코알라 Sep 06. 2023

지겹도록 뻔한 것들의 중요성

사소하고 지겹고 누구나 아는 것들


“다이어트를 하려면 매 끼 건강하게 챙겨 먹고 운동을 하세요”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나가서 걷고 햇빛을 많이 받으세요”


“방을 깔끔하게 유지해야 자신감도 생기고 우울감도 어쩌구저쩌구…“


등등…


나는 이런 뻔하고 누구나 아는 말을 싫어했다

싫어 했고 믿지도 않았다


홍대병이 있는건지

내가 우울증이 있고 다이어트가 하고 싶어도

절대 누구나 아는 저런 건강한 방법은 시행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매번 마냥 굶는 다이어트를 했었다

이게 어릴때는 일주일만 굶어도 쑥쑥 몸무게 변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째서인지 그때처럼 굶어도 몸무게가 변함이 없다…


우울증 극복도 마찬가지다..

우울증 비스무리한게 생기면 일단 움직이기 싫고

아무도 만나기 싫고 그냥 깜깜한 밤이 좋아진다


그렇다보니 흔히 아는 저런 방법은

시도할 맘이 하나도 안든다


아니면 우울증 약을 먹는 방법이 있지만

부작용으로 살찌는게 두려워

심한 우울감에 나쁜생각이 들때도

고통 받으며 그냥저냥 어떻게든 넘겼었다


그러던 내가 최근들어

내 나쁜 습관들을 뜯어 고치기 시작했다


정확한 계기는 잘 모르겠다

남자친구와 통화하며 동네 한바퀴를 걷는게 시작이였을까

걷기운동이 내가 생각한것 만큼 최악은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한시간 정도 걷고 집에 오면

발이 살짝 아프면서 땀은 범벅이 되어

일단 무조건 샤워를 해야한다


샤워를 하고 나면 아직 시간은 오후 9시쯤인데도

피곤하면서 잠이 몰려온다


잠이 오는대로 잠을 청하면

아침까지 푹 잘수가 있다


이런 매력에 난 요즘 매일매일 1시간씩 걷는 운동을 하고 있다


정말 운동 하나만으로

그동안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 행복하다가도 불쑥 찾아오는

우울감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이래서 의사들이 운동을 권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음식도 매 끼니 인스턴트는 피하고

채소를 곁들여 먹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극적인 음식이 그렇게까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고

느끼한 음식도 싫어지고 입맛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침대를 꼭 깨끗하게 정리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탈취제도 칙칙 뿌려준다


이불이 흐트러져 있지 않는것만으로

방에서 공부하는 나에게 더 큰 집중력을 가져다주는 느낌이다


과거에는 마냥 무시했던 사소하고 건강한 습관을 가지니

과장을 좀 더 보태 인생 자체가 달라진 기분이다


마냥 게으르고 늘어져만 있고 매사 부정적이던 내가

나쁜 일이 생겨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덤덤히 지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내가 내자신을 위해 운동도 하고 식사도 건강히 먹으니

자존감도 더 오른것 같다


이제는 나도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천천히 중간중간 앉아서 쉬어도 되니

나가서 20분만이라도 걸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 20분이 사람 자체를 달라지게 해준다

우울한 인생을 살만한 인생으로 바꿔준다


일어나서 나가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큰 퀘스트 처럼 느껴지는걸 잘알지만….


일단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나가보면

풀내음이 은은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솜뭉치 같이 귀여운 강아지가 산책하는걸 볼 수도 있고,

해질녘쯤 나가면 주황빛으로 노을이 지는 걸 보면 새삼 행복해지기도 한다


이런 사소한게 모여 계속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


이제 나는 깨달았다

사소한것이 주는 큰 힘을


이제는 무언가 바꾸고싶을 때

사소한 것 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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