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면 인구의 5분의 1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도래한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에서 68.9%가 경도 이상의 난청을, 그중 31%는 중도난청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병원에 가면 바로 보청기 사용을 추천받는다. 치료를 원해서 병원을 방문했는데, 마치 보청기 회사에 간 것 같다고 한다.
몇 년 전 갑자기 한 쪽 귀가 들리지 않고 감각도 없어서 병원에 갔더니 ‘돌발성 난청’이라고 하며, 청력이 돌아올 확률은 50%라고 했다. 잘 들리던 귀가 한쪽이지만 안 들리자 답답함과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주일 정도 병원에 다니며 치료받고 나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 후에도 주변에 돌발성 난청 환자를 보면서 인체 모든 부위가 중요하지만, 얼굴에 있는 눈, 코, 귀, 입이 잘못되면 생활의 불편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쓴 저자는 한의사이다. 특히 난청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인 공부와 연구를 하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명과 난청은 귀에 해당하는 질병이지만, 몸 전체에 불균형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명은 우리 뇌가 난청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알람이다. 우리 몸 어딘가가 기능이 떨어지거나 병들고 있으니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우리 몸이 보내는 SOS이다. 이명을 귀의 질병으로만 여긴다면 치료 방법이 제한되고 치료가 어려워 환자가 헤매게 된다. 약해진 몸의 기능과 체력을 함께 회복시키고 끌어올려야 이명의 치료 결과가 좋아진다.
우리 삶 곳곳에 다양한 소음이 있다. 소리가 클수록 이명이 생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반드시 큰소리에만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데시벨이 낮은 소음도 지속되면 소음형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몸 상태, 청각기관의 예민성 정도 등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소음을 멀리하고, 자극을 덜 받아야 한다. 귀가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명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난청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이명은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다. 노화로 항산화 작용이 약해지고 내이內耳에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유모세포를 파괴한다. 정상적인 유모세포 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노인성 이명과 난청이 발병한다.
소리를 들으려면 청각기관과 뇌 기관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두 기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상호조율에 이상이 발생하면 이명이 나타난다. 뇌는 청각기관뿐만 아니라 다른 생식기관 등 장기들도 연결되어있다. 생식기관의 성호르몬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노화가 진행되면 체내 성호르몬이 감소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뇌 에너지 부족은 뇌에서 소리를 조절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만 아니라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진행이 빨라지는 것이다. 산화스트레스란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지니 상태를 말한다. 특히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은 산화스트레스에 크게 관여하기 때문에 노인성 난청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눈이 멀면 사물과 멀어지고, 귀가 먹으면 사람과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난청은 고립과 외로움을 불러온다.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난청이다. 청력 저하는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여 노인들을 사회로부터 단절시킨다. 잘 듣지 못하니 오해가 생긴다. 노인성 난청은 인지 기능의 저하를 가속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난청을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 중이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 역시 이명난청의 원인이 된다. 귀와 코는 기능적으로, 구조적으로 하나의 시스템이다. 코의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코 질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이명난청 치료 효과를 높인다. 턱관절 장애, 경추 뒤틀림, 허리 통증과 척추 질환도 관계가 깊다. 굳어있는 목과 어깨 부위를 이완시켜 경추를 통한 혈액 순환을 풀어주어야 이명난청 치료 호전율이 높아진다. 목뼈에서 귀로 가는 신경길의 유착을 풀어 신경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흉추를 교정하여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해소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꼬리뼈에서 척추의 바른 정렬을 통해 뇌척수액의 흐름이 잘 돼야 림프액 순환도 원활해진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심폐와 귀를 포함한 얼굴, 뇌까지 이어지는 호흡 구조를 건강하게 만들면 이명난청이 함께 치료된다.
인간은 자신이 먹는 것 그 자체다. 대부분이 병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고난 유전적 체질은 장전된 총과 같고 생활 습관은 뇌관을 때리는 방아쇠와 같다’라는 말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이 곧 약이며 약이 곧 음식이다. 즉 ‘식약동원食藥洞源’ 약과 음식은 같다. 라고 한다. 병이 나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과 침으로 치료했다. 좋은 음식을 백 가지 먹는 것보다 먼저 해로운 것을 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명난청을 예방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귀를 자주 마사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귀에는 인체 반응점이 집약되어 있어서 간단한 지압만으로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 몸이 아프기 전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소중한 몸을 잘 보살펴서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건강에 관한 상식을 틈틈이 익혀서 실천해야 한다.
책 소개
『이명 난청 완치설명서』 민예은 지음. 2023.09.1. 피톤치드. 239쪽. 16,000원.
민예은. 이비안 한의원 대표원장. 이명난청 환자 치료 전문 한의사. 발표 논문 「한방 목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노인성 난청 치험 1례」 「한방 복합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돌발성 난청 치험 1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