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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보다 편리

what else?

by 따청 Jul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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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에 바로 받기에는 높이가 조금 아쉽다


이미 전 세계적인 밈이 되어 버린 조지 클루니의

what else?




네스프레소 캡슐머신 기기를 구입했다. 어마어마한 커피 애호가는 아니지만 하루에 한 잔 정도는 꾸준히 마시는 나는 집에 커피메이커를 두고, 원두를 구입하고, 핸드그라인더/전동 그라인더에 갈아서 내려 마시곤 했다.


한 번에 막 1L씩 내려놓고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셨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친놈이라 했겠지만.. 그저 태운 콩을 우려낸 각성효과가 있는 물일 뿐.




귀찮아졌다.

다른 여느 날처럼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린 다음 설거지를 하고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데 문득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급 원두를 구입하거나, 음미하며 즐기지도 않는데 너무 수고스럽다.


또 최근 지인 중 한 명이 캡슐커피 머신이 정말 편하고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살짝 알아봤다. 생각보다 싸네? 한 12~15만 원 정도..?


그리고 또 계산기를 두드려 보기 시작했다. 그럼 커피 한잔에 얼마인가.. 이런저런 호환 캡슐도 있지만 정품 기준 150팩 대충 개당 680원 정도. 제일 싼 거 기준으로 하면 조금 더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700원 잡고, 물/전기세는 무시하면 1000cc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니까 800원 정도 빠진다. 150개 뽑아 먹고 나면 기계값은 뽑겠다.




당장 구입하자

물건을 구입할 때 할인행사 등을 하면 할인하는 만큼 이익을 보지만 구입하지 않으면 100%가 이익이라는 말이 있다.


커피는 그래도 꾸준히 마시니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고, 기계를 구입했는데 14 캡슐이 샘플로 온다. 각각 맛이 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차피 얼음과 물을 타 먹는 나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것.


바로 150개들이 베스트셀러 팩도 주문했다.

첫 구매라고 보관용 박스도 준다. 한 40개 정도 들어가는 큐브. 이거 좋구먼.


질레트는 면도기 회사지만 면도기로 이익을 내지 않고 면도기 날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구조라고 한다. 네스프레소도 기계로 큰 이익을 낸다기보다는 커피 캡슐로 아마 이익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스프레소 호환용 캡슐이 등장한 부분에 대한 생각은 기획단계에서 했는지 모르겠지만..


재활용에도 한몫하는 걸로

네스프레소의 커피 캡슐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 원래는 안에 있는 커피 찌꺼기를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캡슐은 세척해서 분리수거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네스프레소에서 이걸 자기들이 무료로 회수해서 알아서 재활용한단다.


평소에 환경에 미미하게나마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 이유 하나로 정품 캡슐을 계속 구입해야 하는 명분이 생겼다. 지구야 아프지 마. 이렇게 또 자기만족 하나 생기는 거.




차가운 도시남자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와 기계 예열을 시킨다.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채워 놓고 룽고로 한잔 내린 후, 남은 양만큼 물을 넣어 섞어서 손에 들고 출근을 한다.


회사가 집과 가까워서 걸어가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밀폐 뚜껑이 아니라서 손에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지만..


오늘도 what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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