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0
어느덧 브런치도 100화를 맞이했다.
우선은 여기까지 지속한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여러 가지 소재제공에 협조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
또한 필자의 쓸데없는 관심과 경험을 구독해 주신 분들께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선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일본에서 수필집 출판을 의식해서 일본어로 쓰기 시작한 블로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던 중 코로나 시기에 10년 만에 한국발매와 함께 뭔가 늘어난 생각과 시간을 정리하고 싶던 시기에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수차례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로 데뷔(?)성공한 이후 가끔 다음 상위 화면에 소개가 되고 스페셜리스트 인증을 받게 되며 갱신에 의욕을 불태웠다.
사실 필자의 글이 예능이나 해외생활에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재미가 없거나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히 일본에서 생활하는 이의 중얼임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필자의 직업과 흔하지 않은 경험을 특이한 시선으로 집필함으로 보시는 분들이 신선함과 흥미를 느끼고, 예능관련자들은 공감과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가장 큰 계기는 입시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논술을 잘 쓰기 위해 시작한 습작과 그때 배운 지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학도 예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공학을 전공했지만 그 시절의 지식은 현재에도 여러 가지로 쓰이고 있고 음악적인 지식의 부족함은 활동과 함께 일본유학에서 채웠다.
군시절을 생각하면, 군악대를 지원한 것이 아니었으나 운명적으로 군시절을 장병지원활동으로 음악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구성을 완전히 재정비하여 전례 없는 부대의 전설 NRTS를 만들었으며 제대 후에도 예능활동을 지속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검색에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후 여러 활동을 지속함에도 뜨지를 못했다.
겉멋 들린 록보컬리스토로도, 어중간한 발라드 가수로도 애매했는데 신념 하나만은 강했고 일본 유학에서 창안한 KJ-POP이라는 장르를 처음 한국에서 펼쳤을 때도 반응이 애매했다.
일본투어 중에 겪은 3.11 대지진을 계기로 발매한 ‘Pray for the life’ 발매도 뜨지 못했고 레코드회사의 수천대일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오디션에 살아남아 발매한 일본 국민가요 ‘사계의 노래’ (四季の歌2012)도 예상과는 달리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후 우연한 일본에서 거주하며 활동을 시작했지만 소속회사가 도산하는 등 평온한 활동을 지속하지는 못했고 아직까지 큰 반향이 없다.
그런 중에도 몇 번의 기적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활동을 지속할만한 충분한 힘을 얻기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왜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미 전혀 다른 일을 하기에는 너무 깊이 발을(?) 담갔다. 또한 필자의 성격상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볼 때까지는 멈추지 않는 것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미 필자 자신의 활동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긴 시간 응원해주고 있는 동료와 소수긴 하지만 팬들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필자 자신의 활동을 지속해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활동에 필요한 수많은 지식과 능력을 주로 자급자족에 의존하고 있고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잡다한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앨범디자인부터 법적인 일까지 직접적으로 예능활동과 관련 없는 일들도 어느 선까지는 직접 관리함으로 인해 타인의존도를 낮췄다.
곡작업의 경우는 작사부터 마스터링까지 직접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활동에 필요한 비용절감은 물론 타인에 의해 활동이 결정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보통 이 정도가 되면 지쳐서 다른 일로 눈을 돌리고 예능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일 수 있으나 어렵게 만든 현재의 경험치와 능력을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다른 일을 해서 잘 될 것 같은 자신이 없다.
(몇 군데 점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모두 공통 의견으로 다른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다. (웃음))
솔직히 말하면, 구체적으로 활동이 커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필자의 힘만으로 그 계기를 만드는 어떻게 만들지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을 운에 맡기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필자의 체력이 유효할 때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최종적으로는 필자의 팀을 만들고 싶다.
회사로서 필자를 긴 시간 응원해 주는 동료들을 구성권으로 같이 더 큰 목표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팀.
현재를 돌아보며 오늘을 있게 한 가족들에게 우선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
교육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비용을 아껴서라도 아낌없이 지원한 온 가족들.
또한 이미 고인이 된 분들도 있지만 작품과 활동에 함께 했고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그들이 없다면 필자가 가능한 것은 보잘것없을 뿐이다.
얼마 전에는 꿈에 코로나 중에 돌아가신 동료분이 인사를 건네러 와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10년 이상 응원해 주신 분들도 있고 비교적 짧은 기간인 분들도 있지만, 공연에 참여하고 앨범을 구입하고 잊지 않고 방송을 봐주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로만 응원한다는 분이 적지 않지만 (웃음) 실질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아직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어떤 형태로든 내일을 살아가는데 역할을 하고 있고 할 수도 있다.
영문을 모른 채 동료라 생각했던 이가 연락을 끊거나 팬이라 자칭했던 이들이 등을 돌리는 일도 수없이 있었고 인간관계에도 지쳐갔지만 앞을 보며 나아갈 수밖에 없고 내일을 위해서는 나아가야 한다.
브런치 100번째 에피소드를 쓰며, 필자의 글이 보시는 분들께 좀 더 현실과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오늘도 지금 가능한 일을 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