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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Sep 11. 2024

개는 훌륭하다를 보며 역대급 개를 생각

ep129

ep41, ep76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와 개에 대한 연결 기억은 긴 편이다.


어릴 적부터 개를 키워온 필자의 가족들은 모두 개를 좋아하고 많을 때는 10마리 정도를 동시에 키운 적도 있다.

역대 개들 중 기억에 남는 순으로 생각해 보면.


토순이

첫 애완견으로 진돗개 순종으로 중형견. 매우 영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인에게 충성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성도 알아볼 정도였는데 일가가 아파트로 이사함으로 인해 친척에게 맡기게 되고 수년만에 다시 봤을 때 반기는 그 모습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까미

진돗개 잡종으로 중형견.

필자의 가족들이 지식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산책을 많이 시켜주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까미도 매우 영리했고 사나웠지만 가족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존재였다.

특히 가족들의 친구들을 모두 알아보고 손님들에게는 순하게 바뀐다든지, 한 번은 뒤뜰에 있는 쥐를 여러 마리 잡아서 일렬로 나열해 놓고 꼬리를 흔드는 영특함을 보인 개다.

긴 시간 큰 병 없이 수명을 다했다.


포미, 둘리

주택으로 이사함과 함께 친척으로부터 받은 요크셔테리어종으로 흰색의 소형견. 후에 귀국했던 아버지가 구입한 대형견 진돗개 둘리.

이때부터 개를 여러 마리 키우기 시작했는데, 포미는 외형은 귀여웠으나 앙칼진 성격으로 다루기가 힘들었고 대소변 구분하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렸으며 영리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둘리는 같은 진돗개라 토순이를 생각했으나 영리하지는 않아 집을 지키기에는 믿음직하지 못했다. 웃음

그런데 이후 동네에 개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마당에서 키우는 개들이 전멸하는 사태를 경험했다.


또리, 미미

주변에서 매우 영특하기로 소문난 개가 있었는데, 새끼가 태어나면 꼭 달라고 어머니가 부탁을 했다.

그 또리의 아버지(?)는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횡단보도를 신호에 맞춰 건너고 주인의 가게의 간판역할을 하는 천재견이었다.

필자와 가족들도 이때부터 개에 대한 지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소형견 또리는 아버지처럼 매우 지능이 뛰어났고 개가 표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첫 경험을 하게 된다.

한 번은 말 자체를 알아듣는지 필자가 입을 막고 조용히 ‘신문 가져와’라고 말하자 불만스러운 눈으로 신문을 가져오는 등 5세 정도의 지능을 가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후에 입양한 미미의 교육을 도맡아 주는 등 키웠던 개들 중에 지능만으로는 가장 뛰어났다.

그러나 성격이 상당히 안 좋았고(?) 서열을 확실히 하고 아버지를 두목으로 인식해서, 아버지가 있으면 필자에게 대드는 등 대범함을 보이는 한편 혼을 내면 필자의 방에 있는 물건을 물어뜯는 등 복수를 했다.


이후 어머니 지인에게 치와와인 미미를 데리고 왔는데, 미미는 영특하지는 않았지만 또리의 교육으로 사람들이 별로 가르치지 않아도 기본적인 것은 모두 배워서 역대 개 중 가장 사랑받는 강아지로 등극했다.

둘은 소형견으로 실내에서 비교적 사이좋게 컸지만 똘이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독살당하는 어이없는 일로 생을 마감했다.

주인이 주는 것 이외에 일절 먹지 않는 미미는 수명까지 살아남았다.


한참 후 누나가 보호견 센터에서 입양한 럭키

눈치는 100단인 개로 말썽은 자주 부렸지만 애교가 많았고 사람을 잘 따랐다.

이후 부모님이 키우기 시작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집밖으로 뛰쳐나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물론 더 많은 역대 개들이 있고 고양이도 키운 적이 있지만 오래 키웠던 개들은 이 정도로 기억한다.

현재 부모님은 오랜만에 다시 포메라니안 ‘똘이’를 키우고 있다.


과거 키웠던 똘이와 비슷하고 영특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는데 일본어로 발음하면 토리(とり鳥)가 된다.

이는 일본어로 ‘닭’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름처럼 인지 몰라도 닭고기를 가장 좋아한다. 웃음

일본에서 Animal Communicator를 인식하며 활동을 시작해 필자도 동물에 대한 지식을 늘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똘이는 가끔씩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은 어렵지만 식성이 까다롭고 처음 먹는 음식은 먹지 않지만 필자가 주는 개껌이나 먹이는 반드시 시식(?)하고 안기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가족 중 유일하게 필자만 안을 수 있는 신뢰를 얻었다.

부모님이 너무 응석을 받아줘서 특이한 성격으로 성장하고 말았지만, 본인들이 만족하시니 필자가 딱히 고치려고는 하지 않고 있다.


‘개는 훌륭하다’라는 방송을 보며 필자와 얽힌 역대 개들을 생각했지만 한 번도 사납거나 큰 문제가 있는 개들을 키운 적이 없다.

결국

나쁜 개는 없다

라는 말에 공감하며 인간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귀여워할 것만이 아니라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실감했다.

개는 높은 지능을 갖고 인간에 공감할 수 있는 만큼, 키우는 이들의 도덕성과 지식력이 필요하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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