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3
대학 시절, 필자는 최대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려고 했다.
해외로 가기 전에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중 하나가 고아원 봉사활동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이 봉사단체는 부잣집 아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단체였는데 그룹장을 ‘형’이라 지칭하겠다.
봉사활동의 내용은 서울권 대학생을 주축으로 맡은 고아원에서 원생들에게 주로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었는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층을 맡아서 하고 있었고 필자와 같은 초보자는 초등학생을 맡게 되었다.
물론 전부 봉사활동이고 교통비 이외에 필요한 비용은 운영진들이 돈을 모아서 내거나 부족한 경우 형이 내는 일이 많아 부자의 가치가 돋보이는 형으로 보였다.
이 그룹의 사람들과는 쉽게 친해졌는데, 어떤 일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다들 봉사활동을 하려 모인 사람들인 만큼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 많았다. (후에 형은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고 이익관계없이 친해질 수 있었으며 성격이 다소 맞지 않더라도 같이 봉사활동을 하며 동료의식이 생기면서 대부분의 것들은 이해하는 방식을 배웠다.
특히 애들을 가르친다기보다는 같이 시간을 보내며 노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애들도 단지 봉사활동에 대한 점수를 얻으러 온 불편한 형과 오빠로 생각했다가 이에 대한 목적이 아닌 점을 알게 된 후 점차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또한 원생들을 불쌍하다고 일절 생각하지 않고 그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언과 도움을 주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고등학생부터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전혀 달라 친해지기 어려웠고 원생들이 고아원에 오게 된 사연을 알게 되며 세상에는 필자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기간은 필자의 인생에서 인간에 대한 중요한 경험을 주었는데 그때의 멤버들은 지금 다들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때 배운 것은 두 가지.
가식이든 진심이든 선한 이는 존재하며 돈을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부자는 멋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좋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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