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8
해외생활이 길어지면 느끼는 분이 많은 공통적인 부분일 수 있는데.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
한인촌이 없거나 한국음식점이 아예 없는 지역이면 본인이 만들어서 먹는 방법밖에 없겠지만, 일본에는 많은 한국 음식점이 존재한다.(웃음)
특히 도쿄와 오사카에는 수많은 한국 음식점과 함께 한인촌의 존재로 한국음식을 쉽게 맛볼 수 있는데 요리를 일절 하지 않는 필자에게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거주 초기에는 한국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어느 곳에서 먹어도 한국에서 먹었던 맛이 아닌 몇 가지 음식이 있다.
1> 순대(순댓국)
현재는 일본에서 이를 먹는 것은 완전히 포기했다.
순대는 한국인의 국민음식으로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순대를 만드는 곳이 매우 드물고 온라인매장에서 구입한 순대의 맛은 상당한 가격에 비해 형편없었다.
결국은 제작방식과 신선도인데, 일본에서 이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 설렁탕
사실 설렁탕은 간단히 보일 수 있어도 상당한 수고와 비법이 필요한 음식이다.
한국에서도 물론 맛집은 귀하지만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정말 드물다.
초기에 설렁탕을 먹으러 가서 놀란 것이, 뼈를 우린 맛은 전혀 나지 않고 참기름맛이 강하게 나는 맛에 경악을 했다.
순대 정도는 아니라 비슷한 맛집은 찾았지만 가격이 상당한 탓에 굳이 일본에서 먹지는 않게 되었다.
3> 김치전골(찜,찌개)
일본에서 김치는 이미 건강식으로 여느 가게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김치 자체의 맛이 가장 중요한 김치찌개나 전골은 맛이 상당히 다르고 김치 자체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판매 중인 김치찌개용 진액으로 맛을 내는 곳이 많아서 최근에는 가게에서는 잘 먹지 않게 되었다.
필자는 음식에는 딱히 호불호가 강한 편이 아니라 어디를 가도 그 나라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 코로나 시기에 처음으로 한국의 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3년 만에 한국에 들어가서 먹은 김치찌개와 순댓국의 맛은 각별했다.
지금도 한국에 들어가면 이 세 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먹으려 하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굳이 먹지 않는 일본 음식도 물론 있다.
1> 수제 라멘
서울에서 사장님이 일본에서 10년간 수행하고 왔다는 가게에서 먹은 적이 있는데, 비싼 가격과 완성도가 심각했고 이후 몇 군데 먹어본 후 한국에서는 굳이 먹지 않게 되었다.
2> 쿠시카츠(일본식 튀김꼬치)
사실 이는 도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오사카에서 먹는 것 이외에서는 잘 먹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오사카의 쿠시카츠와 그 외의 쿠시카츠로 나눌 정도로 맛이 상당히 다르다.
이쯤 되면 필자가 상당히 까다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언급한 것 이외에는 거의 가리지 않는다.(웃음)
가장 곤란한 것 중 하나가 일본의 지인들이 도쿄에 있는 한국 음식점 맛집은 어디냐고 물어오는 것인데 요즘 필자는 다 맛있지만 현지의 맛과는 다르다고 답한다.
사실 한인촌이 있어 맛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해외에서 감지덕지할 일이지만, 역시 한국에서 먹는 순댓국과 김치전골은 한국인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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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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