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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Oct 02. 2024

한국인들의 아이폰사랑

ep132

현재 스마트폰은 크게 안드로이드계열과 아이폰으로 구분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제작회사와는 별도로 하드웨어를 선도하는 삼성과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같이 만드는 애플을 생각할 수 있다.


필자는 국내에서는 애플 제품 중에 아이패드만 사용했는데, 굳이 아이폰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고 당시는 LG를 포함한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의 스마트폰이 많았다.

그런데 일본에서 거주하게 되며 첫 문제가 안드로이드가 한글지원을 기본적으로 하지 않는 문제에 직면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서 한글을 쓰려면 별도의 소프트를 설치해야 했고 쓰기도 상당히 불편했다.

그때 눈을 돌린 것이 아이폰.

iOS는 초기단계에서부터 한글을 비롯한 여러 언어를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발단이었다.


당시에 필자는 음악과 영상 제작 체제도 윈도우를 사용 중이었고 맥킨토시 체제에 거부감이 컸다.

아이폰에 들어있는 파일 하나를 옮기기 위해 별 고생을 다 해야 했고 여분 배터리 교체가 되지 않으며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아이폰은 가격이 상당히 비쌌으며 통화품질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일본에서는 아이폰이 자리를 잡아갔고 필자도 세대를 거듭하며 아이폰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거슬로 보면 아이폰을 써보기로 결심한 것이 삼성에서 발매한 윈도우폰에 경악한 후라 생각한다.

초기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윈도우/iOS

크게는 이 세 가지 운영체제가 있었는데, 삼성에서 야심차게 발매한 모바일 윈도우를 탑재한 옴니아는 고가책정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문제에 대한 아무런 사후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던 국내 스마트폰 역사상 최악의 실패작이다.

이후 삼성은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며 윈도우폰을 버리게 되지만 옴니아를 구입했던 소비자는 삼성의 희생양이 되었으나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고 필자도 그중 한 명으로 삼성폰에 대한 신뢰도는 0으로 각인되어, 이후 안정성을 추구하는 iOS를 쓰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윈도우 컴퓨터와 함께 맥킨토시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했고, 특히 한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사용량이 많아 아이폰도 쉽게 침투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유학 시절 음악 제작 체제도 전부 맥킨토시 기반으로 배웠고 당시 제작 소프트웨어로는 Digital performer, Protools를 기본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정부 기관에도 아이폰 사용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곳이 많아지며 아이폰을 쓰는 것이 편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폰끼리 주고받는 기본 메시지는 보안성이 높으며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애플사에서는 개인메시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일본에서도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이가 많았고 한국에서도 모 정치인이 비번을 공개하지 않자 압수한 아이폰에서 메시지 내역을 알아내지 못하는 (?) 사건을 보더라도 보안에 있어서는 장점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불편한 파일이동, 타 기종과의 비호환성과 관련 제품의 고가정책, 비싼 보험료와 불편한 서비스 등은 굳이 아이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윈도우가 기본 체제로 인식되며 음악과 영상을 제외하면 일본에 비해 맥킨토시 사용자는 상당히 적다.

하드웨어의 비슷한 성능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맥킨토시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알게 된 이상한 점 하나는 유난히 아이폰을 선호하는 층이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목적이나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있어(?) 보인다는 이유가 크다고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의 애플사의 서비스는 평판이 좋아 보이지 않고 요즘의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한글도 쓸 수 있으므로 윈도우 컴퓨터와 궁합이 좋지 않은 아이폰을 굳이 쓸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의아한 일이었다.


필자의 조카도 아이폰이 쓰고 싶다고 호소해서 결국 구입하게 되었는데 (웃음) 요즘 10대들은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적응이 정말 빠른 것 같다.


한국인의 아이폰 사랑은 결국 아이폰 16부터는 제1판매국으로 선정되는 변화를 가져왔지만, 서비스가 좋지 않더라도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생각하게 되는 일면인 것 같다.


특별한 것

변화에 강하고 그만한 가치를 느낄 수 있으나 상당한 가격을 하는 것.

명품옷, 가방, 시계, 자동차 등.


최근 어머니가 쓰는 삼성 갤럭시폰을 만져 봤는데, 성능이 상당히 좋았다.

필자는 딱히 애국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가격이면 한국산을 선호하고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두는데 요즘 한국산 전자제품은 세계최고를 다투는 수준이라 굳이 애국심을 자극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합리성에 근거한 필요에 의한 것을 쓰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지만 특별한 것을 쓴다고 해서 특별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특별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쓰더라도 그 점은 변하지 않는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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