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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Sep 06. 2023

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의 변화

ep76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고독감.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 사회 문제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사회 문제도 대두되었던

고독사

연고가 없는 혼자 사는 고연령층이 사망했을 때 사망 사실이 몇 달 뒤에 이웃에 의해 발견되었다든지, 가족이 있음에도 평소 연락을 하지 않아 그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경우가 매년 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부모님께 하루 한 번 연락드리기, 자주 안부전화 드리기 등  캠페인과 함께 공무원들이나 사회단체에서 정기적으로 노인을 방문하는 활동 등 종합적인 사회정책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도 전혀 남의 일이 아니다.

급강하 중인 출생률을 보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일본과 같이 고령화 사회에 들어감에 따라 국가의 존립여부가 걸린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혼자 사는 노인의 정신적인 문제이다.

고독감, 무력감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함과 함께 육체적 제한으로 혼자만으로 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수 차례 경험하고 미디어에도 자주 비치는 것은, 평소에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적어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오면 너무도 사람을 반기는 얼굴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연금생활이나 일을 하지 않게 된 경우에는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반드시 고 연령층에게만 이런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사람과의 부대낌이 싫은 젊은 층이다.

이들은 혼자 살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다수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독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무언가에서 고독감을 채우지 못하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일본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집을 샀고 개나 고양이를 두 마리 이상 키우는 사람은 결혼이 불가능하다.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애완동물을 두 마리 이상, 특히 도쿄에서 집을 갖고 개를 두 마리 이상 키운다는 것은 상당한 고수입과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줄인다 라는 말도 성립하고 본인의 수입이 높음으로 결혼 반려자와 함께 미래를 설계한다든지 자녀와 함께 하는 삶을 생각한다든지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갈등이 생기는 인간관계를 줄이고 ‘내 말만 듣고 나만 봐주는’ 동물에게 정신적 만족을 얻는 이가 점점 늘고 있고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이는 별도의 에피소드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자, 사회문제를 언급하며 심각하게 이야기했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사실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자가 아니라 애완동물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말해보려 한 것이다. (웃음)


한국에서도 요즘 자주 보이는 말이

반려동물

굳이 개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인지 인생의 반려존재로서 사람이 아닌 동물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이 일상적이고 선호하는 이가 늘고 있다는 말인데, 코로나시기가 되며 필자의 부모님도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우선 필자도 코로나 기간 3년간 전혀 한국에 들어갈 수 없었고, 부모님도 누나를 비롯해 가족뿐 만 아니라 사람과 만나는 일이 극단적으로 줄었다. 물론 고연령을 감안하면 누구든 비슷한 상황일 것이고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이런 시기가 길어짐에 따라 부모님 두 분의 마찰이 늘고 우울감이 늘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걱정한 누나가 어머니 생일에 포메라니안 강아지를 선물했다.

원래 필자의 집에서는 최대 10마리를 동시에 키울 만큼 가족 전부가 동물을 좋아했으나 이사와 함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살아남았던(?) 치와와를 마지막으로 몇 년간 키우지 않았고 아버지는 초기에는 상당한 반대를 했다.

개가 배변개념을 가질 때까지 뒤처리를 상당히 불편해했고 누나에게 다시 가져가라는 등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키우기 시작해 반 년정도가 지나고 입국이 허용되기 시작해 부모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이게 웬일.

아버지는 ‘똘이’ 라 이름 지은 이 녀석에게 엄청난(?) 애정을 퍼붓고 있었다.


역대 강아지에게 보이지 않았던 최강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인가 하면 먹이를 일일이 손으로 먹여준다든지, 물통에 가서 한 번 짖으면 바로 물을 떠서 준다든지 극진하게 돌보고 있었다.

이로 인해 똘이는 눈앞에서 새로 떠주는 물이 아니면 더 이상 고여있는 물(?)은 먹지 않고 온갖 자기만의 습성을 갖는 까다로운 강아지가 되어 있었다……

또 운동을 하시라 권유해도 본인이 하고 싶을 때가 아니면 꿈쩍도 하지 않던 분이 개를 산책시키는 것은 꼬박꼬박 하고 있었고 온 가족이 똘이 한 마리로 인해 분업과 함께 교감을 하는 부분이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일이 많아졌고 웃는 일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인해 온 가족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가족 간의 행복도가 급증했고 이는 단순히 돈으로 만들 수 있는 효과가 아님을 생각하면 매우 바람직한 효과이다.


동물과 함께 하는 삶.


사람과의 그것과는 다르고, 여러 가지 공부해야 할 것이 많지만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틀림없다.

인간으로서, 이해력이 넓어지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되어 성장할 수 있고 특히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함께 성장한 이는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감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1> 교육과 통제

ep41에 언급했지만 필자는 어린 시절 친척집 개에게 공격당해 구사일생을 경험했다. 인간도 처음부터 인성이 완성된 것이 아닌 것처럼 인간사회에 있는 동물들은 교육과 통제라 필요하다.

그저 귀엽다고 하는 것만이 애정이 아니라는 것과, 개 한 마리를 제대로 키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할애와 비용이 든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초능력도 아니고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교육시켜야 한다.

키우는 동물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필자도 일본에서 동물 콘텐츠를 촬영하게 됨에 따라 많은 공부를 지속했다.


2> 키우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확보

그거 인형 같다고 쉽게 키워보려다 쉽게 버린다든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동물을 키우는 것은 동물에게 불행한 결과를 만든다.

특히 개와 같이 지능이 높은 동물들은 공감력을 필요로 하고 트라우마 등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기 쉬움으로 물건과 같이 버린다는 개념을 갖는 이들은 애초에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의 경우 다른 소형 애완동물보다 예방접종이나 관리비용이 상당히 들고 거의 매일 산책을 시켜야 하므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3> 동물은 동물, 인간은 인간

아무리 애완동물이 좋아도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

필자도 상당한 동물마니아로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발끝정도 되는 것 같다. (이하 동영상참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b4CmXtUTgv3xHjDwdRMqHdFayeJ98nP&si=Lw78U3pDpDVABbo3


하지만 동물은 동물의 본능과 특성이 있고 지능이 높은 인간이 이를 이해한다는 전제하에 공존이 성립된다.

걷고 싶은 개를 발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유모차에 태워서 산책을 시킨다든지 더워서 헥헥거리는 개에게 예쁘다는 이유로 옷을 입히는 것은 어리석은 이기심일 뿐이다.

‘우리 애’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지만, 도덕적 의학적으로 종이 다른 존재를 인간이 분만할 리가 없고 양자로도 될 리 없다.

(일부 국가의 전례가 있기는 하다.)


동물에게 무언인가를 바란다든지, 인간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 동물과 공존함으로써 본인의 삶이 윤택해짐을 느끼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물과의 공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른 곳에서 언급하겠다.


필자가 부모님 집에 가면 제일 먼저 알아채고 반겨주는 이가 똘이이다.

똘이는 필자가 처음 맛 보여준 수박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지난번에는 새벽에 자는 것을 깨워서 줬더니 화내고 집으로 들어가 버릴 정도로 얌체가 되어 있었다.

아직 몇 번 밖에 보지 않은 사이이지만, 오래 살아서 앞으로도 부모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일원이 되어주면 좋겠다.


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의 변화.

인간의 대용이라는 표현보다는.

동물과의 생활로 인간과 좀 더 공감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이가 늘었으면 좋겠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Power Voice Narration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4OH2vDfPOH_fr727bDO_D&si=itIb78Vls3VgMlcv

음악과 생활과 여행

Life is yours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Wtxhd9fF5CY9idLayrWmw&si=uj1hN1bfnnKFmahM

매주 한 주의 일들을 편집없이 이야기(일본어)

One More Talk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b4CmXtUTguC7mwQNtOaooX-0epiHfGl&si=4oOvQQTIUmTdIg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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