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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Nov 20. 2024

어디까지가 일본 전통 음식?

ep139

일본 음식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가지는가?


한국에서도 쉽게 먹는 초밥(스시)을 떠올릴 수 있는데, 생선요리가 많고 정갈하며 몸에 좋은 이미지가 적지 않게 보인다.

특히 영어권 사람들의 일식사랑은 유별난데, 일식의 명칭은 애초부터 영어번역을 쓰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Sushi

Ramen

Mochi


등 그대로를 쓰는 것으로 일식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였다.


한식을 보다 필자가 처음으로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떡’을 Rice cake이라 표기하는 것이었는데, 고유명사를 번역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억지로 번역하는 것은 사대주의적인 어리석은 방식이다.

떡은 Tteok일 뿐, 케이크가 아니며 떡의 대국인 한국의 떡을 영미권에서는 Mochi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고추장의 영어 표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인데, 한식의 더 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사대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일본의 선례를 참조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살며 느끼게 된 것이 일식이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면류나 빵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지만 한국인의 입맛의 기준으로는 상당히 달고 짜고 기름진 것이 많으며 탄수화물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의 전통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 조사하며 알게 된 것인데, ‘순수한 ’ 일본 음식은 어디까지를 순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


라멘

중국의 면요리를 기초로 한 육수를 우린 국물과 면을 조합한 음식.

인스턴트 라멘은 일본에서 만들었고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기원은 중국의 것으로 추정된다.


미소(일본식 된장)

라멘의 주요 재료이기도 하며 각 음식에 사용되는 필수불가결한 조미료.

한국에서 온 것으로 한국의 된장과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것으로는 같다.


쇼유(일본식 간장)

일본 음식의 맛을 만드는 주요한 조미료로 또한 한국에서 온 것.

한국의 간장보다 맛이 옅고 단 맛을 띄는데 한국에서도 외간장이라고 칭하며 사용하고 있다.


돈까스(돈카츠)

한국에서 알게 된 이름인 돈까스는 돈카츠를 부르기 쉽게 한국식으로 만든 것인데,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돈카츠는 메이지 시대의 서양 요리인 카츠레츠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독일이나 호주에서 먹을 수 있는 슈니첼과 비슷하다.

현재의 한국의 돈까스는 얇고 크게 만든 슈니첼 스타일도 많은데,  일본의 돈카츠는 이 가츠레츠에서 많은 변형을 거쳐 더 두껍고 튀기는 방식과 재료도 변형을 거쳐왔다.


튀김(텐푸라)

한국에서는 잘게 썰은 재료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는 음식을 튀김이라 부르는데 드라마 ‘대장궁’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근대에 도입한 음식스타일로 조선시대까지 없던 요리방식이었다.

현재는 일본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은 이 텐푸라도 포르투갈의 Tempora에서 유래한 것으로 16세기 포르투갈 선교사가 일본에 전파한 음식으로 이후 일본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거쳐 현재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카레

이것은 아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이를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인도카레와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다.

덜 맵고 먹기 편하게 바뀌어 현재는 일본의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수많은 체인점은 물론 각종 인스턴트 카레를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일본식 음식이 존재한다.


사실, 전통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단정할 것인가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기원이 다르면 전통음식이 아니라고 단언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자장면과 탕수육도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지만 현재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음식으로 한국인들의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음식, 일본 문화를 통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인들은 무언가를 받아들여 재창조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음식의 경우도 위의 예로 알기 쉽지만 음악의 경우도 90년대의 JPOP을 보면 서양 음악의 좋은 점들을 도입하여 JPOP으로 재창조한 뛰어난 작품이 많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문화의 원조라고 해서 우월감을 느끼는 것도 상당히 어리석은 행위로 그 기원한 문화로 현재 무엇을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특히 역사가 긴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기원을 가지고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에서도 국가적 지명도가 상승함에 따라 수많은 원조논란이 있다.

김치, 한복 등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에 대한 해외로부터 논란이 있지만 이는 유명세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러나 일본의 예를 보며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해외에 홍보 및 등록, 보존에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지속해야 할 일이고 정부 단위의 정책 또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 시절에도 ‘Cool Japan’ 이라는 정책으로 일본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지속했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은 이제 진행 중으로 선례보다 더 좋은 방향을 만들 수 있다.

기원은 분명히 하되, 발전은 자유롭게 또한 알림을 적극적으로.

일본은 이에 대해 상당히 잘 만든 예가 많고 슈니첼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일본의 돈카츠를 더 선호하는 일도 적지 않다.

문화의 창조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재창조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떡은 Tteok일 뿐, Rice cake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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