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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Aug 27. 2024

오키나와와 한국문화

ep127

어느 나라든 완전한 단일민족이라고 단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현재의 국가를 이루기까지 여러 민족이 섞여 융합되어 왔으며 그 과정이 순차적이든 강제적이든 관계없이 근대까지 그 과정을 반복해 왔다.


한국도 단일민족이라 지칭하지만 애매한 부분이 존재한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사실상 여러 민족이 섞였고 자신의 DNA를 조사하면 생각지도 못한 혈통이 나올 수도 있다.

일본 거주 초기에 묘한 위화감을 느낀 적이 있는데 바로 오키나와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의식이다.


오키나와 출신의 연예인 중에는 기미가요(일본국가)를 부르지 않는 이가 있다든지, 일본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 이들을 만난 적도 있어 왜일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왕국으로 존재한 독립국으로, 근대까지 일본 본토와는 별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

1800년대 후반까지 독립국으로서 당시 조선과 직접적인 왕래를 하고 있었고 실지로 오키나와에는 많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문물의 요소가 남아있다.

방대한 면적의 홋카이도도 원래 일본 본토가 아니었는데, 이는 별도의 에피소드가 있으면 기술하겠다.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유적인 슈리성은 경복궁과 느낌이 비슷하며(2024년 현재 수리, 복원 중), 필자가 지식이 별로 없이 방문했던 첫 오키나와 여행에서도 익숙한 분위기에 마치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이후 오키나와 출신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되며 알게 되었는데, 오키나와는 아직도 한국과 같이 구정을 지내며 족발을 먹는 등 한국문화와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도 성격적인 부분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약속시간에 정확하지 않은 코리언타임과 같이 늦는 성향이나 엄청난 대식가들이 많고 고기를 좋아하며, 정이 상당히 깊다.

필자의 첫 오키나와 출신 지인은 약속시간에 무려 한 시간을 늦었다……

(출발했다 사기(?)의 연락 이후 결국 만났고 그는 그날 저녁을 샀다. 웃음)


이후 오키나와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알아보던 중에 오키나와 전통 음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감탄하게 되었다.

2022년 오키나와에 지친 몸을 이끌고 휴양을 갔는데 우연히 들어갔던 공연장에서 들은 샤미센(전통악기) 연주와 노래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받았다.

오키나와의 특유의 음계인 류큐음계는 ‘레’와 ‘라’를 제외한 음계를 가지며 특유한 창법과 함께 오키나와 음악을 이루며, 대중음악계에도 댄스음악의 대명사 아무로 나미에, 친한파 연예인으로도 유명한 Gackt,  밴드로서 엄청난 인기였던 Orange Range 등 뛰어난 가수들이 많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오키나와는 바다가 매우 아름다우며 엄청난 치유효과를 갖는데, 필자는 가면 몇 시간 동안 바닷가를 걷기를 즐긴다.

그러나 근대의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에 영입되는 과정에서 커다란 마찰을 겪었고, 태평양전쟁 당시 전초기지로서 한국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학살당한 역사가 있다.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해변이나 과거의 학살에 대한 자료를 보전하는 곳도 존재하며, 당시 한국의 상황과 비슷한 처지였던 이들은 한국인들과도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필자가 처음 느낀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한 편안함이나 장소의 그리움은 시공을 초월한 공감일 수 있고 이후 만난 오키나와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일이 많았다.


더욱 재미있는 데이터도 많이 있으나 이번 회는 오키나와의 훌륭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웃음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친근한 이들이 많은 오키나와.

한국과 역사를 공유하고 식문화도 더욱 친근한 곳.


필자가 좋아하는 것은 엄청난 양과 함께 고기를 사랑하는 식문화와 영혼까지 치유되는 바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키나와의 사람들이지만, 도시인 ‘나하’의  국제거리(国際通り)에는 점원들 이외에는 거의 관광객이라 오키나와 감각을 별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웃음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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