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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가 아니라 일세?

ep165

by 유 시안

코로나 이후에 일본에서 눈에 띄게 바뀐 것이 바로

관광


이전에도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지만, 코로나를 반향을 기점으로 최근에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었는데 필자도 너무도 잘 피부로 느낄 정도다.

하루는 하라주쿠 거리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기다리는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4명의 관광객들이 차례차례로 길을 물었다.

(당시 금발로 염색해서 친근했을 수가…?)


문제는 일본이 이 상황에서 단순히 긍정적인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세계 각지의 주요 관광지에 나오는 말이 바로

오버 투어리즘 (Over tourism)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현지인들이 불편과 피해가 속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쿄 지역은 후지산 관련으로 관광업과 상관없는 이들이 관광객들의 무단행위로 인해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교토 지역은 문화재가 손상되는 일들도 적지 않게 일고 있어 일본에서도 골치를 앓고 있다.


그중 숙박 문제도 심각한데, 호텔의 수는 한계가 있고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호텔의 수가 상당히 늘었지만 점점 더 부족한 상황이 일고 있다.

그러던 중에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이용한 충격적인 장면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2층 건물의 거주 목적으로 지은 건물(보통 친타이만션(賃貸マンション)이라 부른다) 각 방들을 전부 호텔처럼 하루 요금으로 대여하는 곳이 보였다.

거주 건물의 경우는 보통 월단위로 월세를 받는데, 일세로 받을 경우 한 달을 생각하면 월세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가 실질적으로는 문제가 적지 않은데 현지에 도착하니 열쇠가 없다던지 수건이나 기본 물품이 없는 것은 가벼운 일이고 도청이나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된 경우도 있어 단지 싸다는 이유로 쓰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거주 목적인 ’ 남의 집‘을 빌려 쓰기 때문이고 일본에서는 입주 계약서에 입주자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강제퇴거시킨다는 조항을 넣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호텔의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완화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누가 쓴 지도 모르는 시설을 같이 쓰며 언제 세탁한 지도 모르는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평범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호텔비 상승으로 이어져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결국 피해로 이어진다.

관광세 도입과 관광객과 거주자들의 차등요금제 적용 등 해결안이 나오고 있지만 실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대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일본의 경제가 제조와 문화생성이 아닌 관광이 주산업으로 되는 것 같아 씁쓸함을 느끼는데 엔이 급락함과 함께 아직도 일본 경제 상황은 좋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관광하기에 비교적 안전하고 바가지도 적은 곳이다.

그러나 필자는 관광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므로 단순히 ’ 좋다고 ‘ 만 느끼기 어렵다.

내가 사는 곳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 것은 기쁜 일이지만, ’너무‘ 많다면.

글쎄.


대응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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