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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투표참여

ep169

by 유 시안

해외에서 오래 살다 보면 몇 가지 곤란한 것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투표다.

몇 번인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일본에서 맞이했는데, 다행히 도쿄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 문화원

신주쿠에 위치한 곳으로 주로 여기서 투표하는 일이 많다.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관)

아자부에 위치한 곳으로 도쿄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고 필자도 수차례 이용한 적이 있고 있었던 일은 별도의 에피소드에서 소개하겠다.


참 감동스러운 것은, 코로나 시절에도 투표를 위해 수많은 한국 분들이 문화원을 찾았고 인증사진을 찍는 것을 보며 뿌듯했지만 무엇보다 2025년 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영사관을 방문하는 감동을 목격했다.


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국민으로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이자 권리다

해외거주자의 경우 영주권을 얻어도 투표권은 없으며 시민권을 획득해야만 비로소 가능한데 투표권을 갖는다는 것은 강제추방 조항도 없어져 그 나라와 운명을 함께한다는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해외에서 재외 거주자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필자처럼 운 좋게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재외자 투표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몇 시간 운전을 해서 가야 하거나 비행기를 타야 할 거리나 심지어 옆 나라로 이동해야만 가능한 경우도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024년 12월 3일 윤석렬 정권의 불법계엄으로 인한 내란으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중국인에 의한 부정선거가 있었고 계엄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내란옹호 세력과 상고까지 최종 판결로 선거과정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계엄을 일으킬 사유가 전혀 없다는 일반론을 이야기하는 정상인들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백배 양보해서 사실이 무엇이었든 간에,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장악하려 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려 한 행위는 법치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그 이유가 더욱 용납되서는 안될 하나는 정신이상 유튜버들이 유포하는 허위사실에 국가의 수장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내란 옹호 세력들은 국민저항권을 주장하며 법원을 습격하고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폭력적 행위를 벌였고 특정종교의 세력이 내란을 선동하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다행히 깨어있는 시민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무사히 윤석렬이 탄핵되었고 내란세력이 재집권하는 악몽은 일어나지 않았다.


필자는 특정당을 지지하지도 않고 애국심이 넘치는 사람은 전혀 아니다

자유에 기반한 다양성과 정의를 생각하는 예능인일 뿐이다.

그러나 권위주의와 폭력을 앞세우는 정권에는 결코 공감할 수 없으며 군부정권부터 윤석렬까지 어떤 이가 그렇게 행하는지 수차례 목격해 왔고 결과로 알 수 있었듯이 그 결과 예술은 암흑기를 겪었다.


또한 재판으로 점점 드러나는 사실로 알 수 있듯 숨쉬듯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법을 무시하는 특권의식에 쩌든 이의 설득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군부독재가 끝나자 검찰독재로 인한 최악의 결말을 보여준 것이 윤석렬 정권의 유일한 업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후 민주주의로 발전하기 위한 변화의 기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엄청난 세금과 자원이 소비된 것을 보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심각한 문제인데, SNS나 개인의 유튜브가 말하는 아님 말고 식의 허위사실을 정설로 인식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일 뿐 아니라 지성을 포기한 행위이며 특정 세력은 뭘 해도 된다는 특혜의식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특히 일본 관련 유튜버들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유난히 윤석렬을 옹호하는 콘텐츠의 문제로 일본의 X에서는 윤석렬의 큰 애국심이 졌다든지, 새 정권으로 한국과 일본이 단교가 되어 갈 수 없게 된다든지,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 되었다든지 등의 웃음도 나오지 않는 허위사실을 사실에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게 보여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지인들에게는 새로운 대통령은 일본을 싫어하지도 않고 단교도 되지 않으며, 전 대통령이 비정상적으로 일본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을 뿐이며 한일관계가 우려되는 일이 일어날 일은 없다고 말했고, 6월 G7에서 일본 총리와 협력적인 관계를 다지며 일본에서 열린 한일교류 60주년 행사에는 이시바 총리가 직접 참석함으로 그 구체적인 증거가 되었다.


힘으로 억압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공감하게 하는 대통령.

말이 아닌 행동으로 움직이는 대통령.

제왕이 아닌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

아버지 같은 대통령.


파병 군인을 끌어안고 ‘아들아’라고 외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유난히 그리워질 때가 있다.


우리가 남이가?

남이다.

니 편 내 편 어디야?

매번 바뀔 수 있다.


이런 유치하고 원시적인 사고가 아닌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사고가 가능한 분들이 늘어난다면, 이번 내란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뜨거운 심장을 가진 ‘시민’들의 힘을 해외에서도 느끼며 다시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정상을 향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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