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컴퓨터는 선택하는 도구가 아닌 필수품이 되었다.
어릴 적부터 필자는 운이 좋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플로피 디스크부터 시작해 시디롬, DVD, USB 이후 최근에는 SSD까지 저장매체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윈도우 제품밖에 써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 유학하면서 처음으로 써보게 되는 것이 맥킨토시였다.
일본은 음악, 영상 관련에 대해서는 맥킨토시를 사용하는 분위기였고 따라서 제작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음악 제작에 대해서는 맥을 기반으로 한 Protools 시스템으로 필자를 매우 생소하게 만들었고 윈도우 체제의 Nuendo 사용에 익숙해져 가려던 차에 새 시스템에 적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가격이 비싼 맥 컴퓨터를 사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적응하기 위해 학교의 실습실에서 밤늦게까지 사용했던 기억이 어설프게 있다.
귀국 후에는 연락이 잦은 이메일 처리를 위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시계 대용으로 사용 중…….)
일본에 활동을 위해 다시 왔을 때, 한국에서 쓰던 윈도우 컴퓨터를 가지고 왔다.
이전에는 비교적 시간이 많아 문제가 생기더라도 시간을 걸려서 해결했지만, 활동을 하게 되면서부터 잦은 오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다.
작업을 끝내도 갑자기 화면이 정지하거나, 윈도우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장 두려운(?) 푸른 화면이 보일 때면 모니터를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결심했다.
안정성이 높은 맥시스템으로 전부 바꾸기로.
또 집이 좁은 관계로 노트북으로.
시스템을 바꾼 후 처음에는 상당히 고생을 했다.
윈도우에 사용에 익숙한 습관을 맥 체제에 익숙해지기까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지금까지 썼던 소프트웨어도 거의 사용할 수가 없게 되어 맥 전용 소프트웨어로 전부 새롭게 알아봐야 했고 레슨을 받기도 하고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친 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현재는 음악, 영상제작은 전부 맥시스템으로 바꾸고 서류 관련 일은 윈도우 시스템으로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돈이 많이(?) 들었지만 이전의 파란 화면을 언제 볼 지 모르는 불안함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맥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완벽하지 않다.
Protools는 아무리 해도 정(?)이 가지 않아 맥용 Nuendo를 처음으로 구입하여 사용 중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음악 영상 관련이 아니면 굳이 가격 자체가 비싸고 수리비도 상당하며 소프트웨어도 고가인 맥 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맥을 애용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고 스마트폰도 아이폰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맥 제품의 강점은 맥시스템만의 전문성과 감성, 안정성이다.
필자가 일본 활동을 하며 생각하는 것은 맥 제품과 같은 감성과 혁신을 가진 탤런트가 되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다.
비싸지만 안정적이며 특유의 감성을 느끼는 콘텐츠,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가치.
그 콘텐츠를 만들고 행하는 능력만이 장래에 해외 활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뼈저리게 느끼지만.
필자만의 ‘혁신’ 은 뭘까.
아직도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