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4
한국어 강좌나 통역 관련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 언어공부를 많이 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이라 해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일본어 회화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통역을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필자는 대학 때 일본어를 조금 배운 게 전부이고 능력시험도 3개월 학원에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점수를 딴 거라 오랜 시간 기초를 공부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활동 초기에 고생을 많이 했고 어학에 욕심이 많아 지속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또한 연기에 필요한 발음 교정과 표현을 위해 스파르타로 전문적인 레슨을 받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
일본어를 알면 알 수록 어려운 점 중 하나가 표현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かわいい(카와이이)
이 표현은, 기본번역에서는 ’ 귀엽다 ‘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멋있다, 본인 취향이다 등 여러 가지 의미로도 쓰이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로 사용하고 특히 젊은 여성들은 뭐든지 이 표현을 사용한다.
おもしろい (오모시로이)
이 표현은 기본번역에서는 ’ 재미있다 ‘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어떤 일에 대한 관심도나 사람에게도 사용한다. 초기에 일에 대한 제안에서 이 말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필자가 애써 제시한 것에 대해 재미있다고? 라고 기분이 나빴지만 이 표현은 사실 ’상당히 관심이 있다 ‘는 긍정적인 표현일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언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なるほど (나루호도)
이 표현은 기본번역에서는 ‘그렇군요’ 정도로 공감을 표현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거나 공감한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다는 정도로 해석될 때가 많아 비즈니스 상에 이 말을 들었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
결국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제1 언어로 단순 변환하는 과정이 아니라 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고급 통역은 영원히 할 수 없고 특히 미디어나 연예 관련에 대한 표현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통역을 위해서는 뉴스, 연예, 사회전반에 대한 지식을 심층적으로 쌓아야 한다.
언어에 대한 공부는 끝이 없지만 항상 공부하는 자세 이외에는 능력을 높이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벤트에서 동시통역을 하며 진행할 때 관객분들이 너무 자연스럽다라든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이 늘어갈 때 보람을 느낀다.
얼굴이 안되니 머리라도.
해외에서 머리 쓰는 탤런트(?)로 활동하는 한, 공부만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