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8
처음에 도쿄에 왔을 때 제일 당황했던 것. 바로
지하철
너무나도 복잡한 노선과 환승이 되지 않는 체제, 알기 힘든 통로.
무엇보다도 한자로 표기된 명칭등 쉽게 알 수가 없었다.
그때는 구글이나 어플이 거의 미비했고 지도를 보고 찾아다녔기에 지금을 돌아보면 정말로 편해진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늙었다는 생각……!)
어쨌든,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지하철사고
일본, 특히 도쿄는 유난히 지하철사고가 많다. 사람이 문에 끼거나 철로에 누군가가 내려가거나.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매년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는데,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과 비교해서 유난히 사람 관련 사고가 많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스크린도어 설치가 미비하다.
한국도 최근까지 설치되지 않았던 곳도 있지만 1호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들이 스크린도어를 설치했고 사람이 다치거나 자살시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스크린도어 설치가 상당히 미비하고 사고의 위험성이 적지 않다.
2.’ 전철‘ 의 구조적 위험성
한국에서는 지하철과 전철을 큰 구분 없이 사용하지만 일본은 지하로만 운행하는 지하철과 지상으로만 운행하는 전철로 구분한다.
특히 전철의 경우 횡단보도 신호와 함께 한국의 기차와 비슷하게 운행하는데 지상의 경우 자동차 사고와 함께 사람들이 다치는 사고가 다분하다.
3. 구조의 복잡성과 시설개조의 미비
사실 안정성유지에 대해서는 일본의 체제는 상당히 엄격하고 대응체제도 체계적이다.
또한 지하철의 역사가 상당히 길고 전통을 보전하려는 특성상 개조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며 복잡한 역내구조를 생각하면 상당히 불편한 점이 많다.
한인촌이 있는 신오쿠보역도 2020년이 되어야 엘리베이터 공사와 역개조작업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하철에 돈을 들이지 않을까?
간단하다.
일본의 지하철은 세금이 아니라 기업의 수익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사고를 줄이겠다는 공익적 목적보다 기업의 수익에 반해, 자금운영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거나 역을 개조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므로 단순히 사고를 줄이겠다는 목적을 위해 공사를 감행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추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에 적자를 감수하고 설치를 강요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일본에서는 어플로 수시로 지하철지연 알림이 온다.
자연재해나 보수로 인한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사람에 의한 사고로 인한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현실이고, 사람이 다치지 않을 가장 쉬운 방법은 스크린도어 설치이다.
하지만 수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중교통의 사기업화.
일본의 선례를 언급한 지난 우체국의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지만 민영화가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된다.
사람이 사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