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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Jun 01. 2023

클래식 재즈 팝의 균형의 장소 일본

ep62

필자만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클래식은 고상한 음악, 재즈는 대단한 음악, 팝은 저급한 음악으로 치부되는 성향을 느꼈다.


클래식 전공자 중에 팝음악으로 전향한다든지, 독학으로 재즈를 한다든지.

크게 나누어 3분야간의 이동과 교차를 국내에서는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물론 팝음악 내에서도 여러 장르가 있어 한 때는 록연주자는 힙합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든지 하는 일도 있었지만 한국 팝음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금은 결과적으로는 그런 사고방식을 갖는 프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왜 음악에도 계급이나 특성을 나눌까?


1. 어느 정도 전문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클래식의 경우 대부분 5세 정도부터 영재교육으로 시작하는 이들이 많고 연습과 레슨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함으로 인해 자부심과 전문성이 강하게 된다고 본다. 재즈의 경우 아시아의 환경에서 독학으로 습득하기는 어려움으로 대부분이 유학을 통해 습득하고 전문성을 지니게 됨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팝음악과는 차이가 있다.


2. 듣는 이들이 누군가에 따라.

연주자와 관객들이 부유층이 많은 클래식의 경우, 자연스럽게 계급편향이 되기 쉽다.  재즈도 국내에서의 소비층은 특이한 성향을 보이는데 클래식과 비슷한 부유층이 적지 않다.


일본에 와서 놀란 것이, 장르 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일본에서의 성향은 이러하다.

클래식은 모든 음악의 기초로 유년기에 시작한 이들이 많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경음악부가 활성화되어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릴 적부터 부유하거나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악기를 연주하고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이들이 많다.

이로부터 자연스럽게 밴드활동을 한다든지, 거리공연을 거쳐 공연장으로 흘러가거나 전문적으로 배우는 방향으로 간다.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게 되어도 록음악 마니아가 많고 아이돌에도 열광한다.

재즈 연주를 하면서도 힙합음악을 듣고 서로의 영역과 활동을 존중한다.


이는 JPOP의 강점을 만들어낸다.

뛰어난 현악편곡, 재즈요소를 도입한 화성진행, 자유로운 구성.

경계가 없고 자유로움 속의 전문성은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던 영역이었다.

전문성도 중요하고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연주자 본인이 만족하고 듣는 이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음악의 장르는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장르에 의한 우월성은 현대 음악에서 별 의미가 없고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야말로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재즈, 팝 음악이 균형이 잡힌 일본에서 활동하며 이런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한국 음악인들의 진지함, 일본 음악인들의 자유로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은.

재능이 없고 노력이 애매한 이들이 ‘열심히’ 한다는 것으로 활동하는 ‘지하문화’가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도 공감하기가 어렵다.


필자 자신이 상업적인 사고가 결핍되어서일 수도 있다.

공부가 부족하다.

거주하는 동안 최대한 듣고 보고 체험하고 깨닫는다는 원천적인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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