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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Dec 06. 2023

새로운 이동

ep89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크게 변한 것이 있다.


공연 / 개인방송


특성상 지하에 많은 일본의 공연장은 환기 시설이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

따라서 코로나가 유행할 시기에 최악의 장소 중 하나로 인식이 되었고 폐업하는 곳이 속출했다.

필자가 직면한 것은 2020년 4월부터였는데 재빨리 온라인공연으로 전환에 성공했고 공연장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한 번도 공연 취소 없이 무관객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그러던 공연장과도 11월이 되어서야  갑자기 다음 해의 재계약 해지 선고를 받았다.

정상화가 진행된 최근에는 굳이 필자에 대한 특혜를 주지 않더라도 공연장을 쓰고 싶다는 밴드들이 넘치고 코로나 시절의 필자의 관객동원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에 대한 발전 가능성 여부를 판단한 것이라 보였다.


필자가 약 9년 동안 공식 채널로 진행해 오고 프로듀서로 재직한 인터넷방송국의 경우,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진행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성장한 것이 개인 인터넷방송인데 한국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고 압도적으로 여자 진행자가 많다.

(보통 라이버라고 부른다)


진행기간 동안 몇 번이나 다른 방송국으로 스카우트제의가 있었지만 이동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초기부터 애정을 쏟은 점도 있지만 방송국주최의 파티에서 대표의 뜨거운 연설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길거리 예술인들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라는 말은 필자에게 사명감과 함께 소속감을 느끼게 했고 이후 수차례 방송국 인사들과 친분을 나누며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반협박통지를 받았다.

~식의 방식 금지. ~금지. 어길 시에는 채널정지. 오늘부터 실시함.

필자의 운영방식에 전부 해당하는 내용이라 이에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다.

또한 갑작스런 협박성 명령에도 위화감을 느껴 올 것이 왔다는 것을 인지했고 급하게 타 방송국로 이동을 결심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이유가 있다.

필자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고 법적 분쟁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방송국이 결정적으로 프로듀서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새로 채용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의 태도와 대응에서 옛날에 느낀 성실함과 열정은 느끼기 어려웠다.


결국 사람들의 문제가 그 단체의 종합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관계성이 끊어지는 단체, 사람의 경우 그전에 전조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 실패나 관계성이 끊어질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올 해의 끊어지는 인간관계에서는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일을 함에 있어 감정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되지 않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올 해의 변화가 필자의 활동에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전개를 만들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라이브하우스가 필자를 위해 좀 더 빨리 재계약해지를 알려줬으면 갑작스런 내년공연 대응에 여유가 있었을 것이고 방송국의 경우 갑작스런 협박성이 아닌 방송국사정을 설명하거나 개별성 연락을 줬더라면 그만두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다.

일에 너무 감상적인 것 같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사정이 있고 필자에게는 필자의 사정이 있을 뿐이다.


바람은 잊고 새로운 시작에서는 본인에게 ‘득이 되는 ‘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시작은 고생하는 부분이 많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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