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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Dec 20. 2023

시대가 원하는 사람

ep91

어느 시대이든 시대가 원하는 인물이 있다.


영화만 놓고 보면 1980~90년대에는 근육질의 액션스타나 청순미 넘치는 소위 여성스러운 배우가 인기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 점점 바뀌었고 특히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장황하고 멋있는 콘셉트에서 친근하고 개인적인 콘셉트로 변하는 흐름이 일고 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압도적으로 수요가 높아진 캐릭터가 바로 친근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일본에서는 재미있는 수준을 넘어 바보 같은 일을 자주 하는 캐릭터가 인기가 있는데, 일부러 바보를 연기하는 캐릭터가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유튜브만 보더라도 바보 같은 일에 도전하는 콘텐츠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런 캐릭터를 선호한다.

음악에서도 무겁고 전문적인 성향이 아닌 가볍고 친근한 콘셉트의 음악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필자는 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콘셉트와 콘텐츠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ZARD의 감성과 히무로 쿄스케의 공연 퍼포먼스에 충격을 받고 Every little thing의 멜로디를 흥얼거려 일본에 오게 된 계기와는 달리 요즘은 게임음악과 같은 형식에 뭘 하는지 잘 모르겠는 퍼포먼스와 2~30명이 단체로 나와 안무를 하는 무대에는 좀처럼 적응할 수가 없고 감성을 느끼기 어려워졌다.

더 이야기하면 필자의 감성이 뒤쳐졌다는 말이 나올 것 같으므로 (웃음) 생략하겠다.

결론은 필자의 감성이 유행과 거리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작품을 만드는 일에 커다란 영향이 있다.


일본에서 최근 느끼는 것은 빨리 뜨기 위해서는 극단적이고 바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라는 것.


물론 자본력을 앞세워 작품에 출연한다는지 높은 예산의 영상미를 내세운 뮤직비디오가 있다든지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저예산에 달리 출연이 어려운 탤런트의 경우는 위의 예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시대가 원하는 캐릭터를 위해 지금까지의 캐릭터를 지우고 새롭게 변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실패하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결론은 답이 없다는 것.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거의 규칙이나 성향으로 예측이 되지 않는 일들이 흔하게 일고 있다.

라이브를 해본 적도 없는 가수가 부도칸에서 첫 공연을 하고 틱톡에서 갑자기 인기가 일었던 이가 몇 개월 뒤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일도 있지만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것은 의문이다.

제작자들이 말하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변화만 하는 것도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확실한 것은 대규모의 자본과 경험치를 가진 일부 대형기획사의 스타일이 아니라면, 본인을 본인이 프로듀스 하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은 국적불문 명확한 일이다.


변화를 인지하고,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큰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속하는 신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시대가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 자신을 생각하기에는 물론 최신 시대에 적응하고 있지는 않지만 10년을 두고 캐릭터와 작품으로 대기만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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