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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Jan 10. 2024

일본에서 살 것인가에 대한 회의

ep94

짧지 않은 시간을 일본에서 보내고 있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유학과 일로 왕복 또 본격적으로 거주하기 시작한 것까지 생각하면 일본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으로서 거주하며 하는 활동에는 실질적으로 상당한 불편함이 있다.

일본 국적이라면 당연히 가능한 일을 못하거나 상당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는다든지, 각종 계약문제에서도 불리한 입장이 대부분이다.


거리공연이 기본적으로 불법이 되는 도쿄에서 경찰에게 퇴거 요청을 받는 경우, 일본 국적이라면 경고로 끝나는 것에 반해 외국 국적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주소, 소속회사, 비자의 종류 등을 증명하는 각종 조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10년 전과 비교해서 해외출신 탤런트들이 급감했고 설 자리가 애매해졌으며 한국 관련 이벤트나 방송에 한국인을 부르기보다 재일교포 출신이나 한국통을 자칭하는 일본인들을 세우는 일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지속해야 할까?


필자의 현재의 판단은 ‘그렇다’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류의 영향이 긍정적인 지금으로서는 해외에서는 한국출신이라는 것이 효과가 있다.

또한 일본의 활동 체계는 아직도 한국보다 상당히 앞서 있으며 재능이 있는 탤런트가 이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의 아이돌에 집중된 체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한 생각은, 현재의 일본 엔터테인먼트는 상당한 정체기라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요즘 발매되는 음악은 공감하기 어렵고 드라마나 영화는 재미가 없으며 캐스팅의 기회도 거의 없다.

언젠가는 일본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긴 시간에 걸쳐 배운 지식과 경험을 가장 잘 살릴 수도 있는 가능성에 걸고 있다.


지진, 태풍 등 각종 재해도 일본 문화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3.11 관동 대지진도 경험한 필자로서는 일본에서의 좋고 나쁨, 즐거움과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느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상황이 좋다고 관심을 보이고 나빠졌다고 금방 등을 돌리는 것은 정치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유연함이다.

문화에 공존하는 필자는 기회주의자보다는 신념주의자가 되는 것을 표면적으로나마 행동하여 결과를 만들어 보려한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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