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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Jan 03. 2024

좋아하는 것은 직업으로 하는 게 좋을까?

ep93

흔히 말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야.


흔히 듣는다.

너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좋겠다.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해서 너무 힘들어.


모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이상적인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것이고 그 일을 직업으로 해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을 지속하는 것이지만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는 모든 과목들 모두를 좋아할 수 없듯이 아무리 부자든, 재능이 있든 어떠한 사람도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필자의 경우,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까지는 화가가 되고 싶었으며 고등학교 때 부모님은 법 관련 일을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계기로 예능의 길을 걷게 되었고 애초부터 예능 고등학교에 갔으면 좋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고등학교 때의 치열한 경쟁과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과정들은 지금의 일에 여러 형태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 관련일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음악을 싫어하는데 직업으로 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감성과 기술을 다루는 이 일은 특히 가창의 경우 싫어하는 이가 지속할 만큼 녹록지 않은 일일 뿐 아니라 대중의 공감을 다루는 일은 본인의 감성이 타인에게 금방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직업으로 하게 되면 단순히 좋아해서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로 선택하는 순간, 좋을 때의 만족도와 싫을 때의 혐오감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의 싸움이 시작된다.


특히 예능의 경우 뛰어난 재능 앞에 절망을 느끼는 경우도 많고 재능과 열정이 있음에도 외적인 요소로 뜨지 못해 일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결국 필자도 자신의 경우를 돌아보면, 가수생활을 해서 가장 재미있었을 때는 밴드활동을 했을 때이고 멤버들과 싸우고 클럽에서 좌충우돌 일들을 벌였을 때가 만족도가 높았다.


몇 장의 표를 팔아야 공연장 대여비를 낼 수 있고 얼마 이상의 수익을 내야 공연 적자가 나지 않는지, 이런 내용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 즐겁지 않게 된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얼마만큼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것인지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이고 본인의 결정이 정답일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 일을 좋아한다면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다 했는지 한 번은 돌아봐야 하고, 한 번은 대책을 세우고 변화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즐거운 것일 수 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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