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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Mar 10. 2022

4화 - 지난번에 펜 빌렸던 사람인데요...。


S: 하이 하이 - 둘이 초면은 아니니까 그냥 그룹 채팅 만들었다~


J: 헬로

반갑지만 나는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서 자겠음 굳밤~


(카톡을 확인한 A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J의 '반갑지만'이라는 단어를 본 후, 설렌다.)


A: '무슨 대화 시작하자마자 자러 간다 그러지? 이럴 거면 아예 그냥 내일 아침에 답하던가.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그래도 뭐, 반갑다니 나를 기억은 하나 보네?'


A: 갑자기 그룹채팅에 초대돼서 좀 놀랐네요 ㅋㅋ

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펜 빌려 쓴 A입니다  ㅎㅎ


S: 그래, 자세한 건 내일 또 이야기하자.

A가 토요일에 같이 산책 가자고 했는데,

나는 그날 바빠서 못 갈 거 같아서,

J 네가 대신 가라.


(S의 카톡을 마지막으로, 이 채팅방은 그다음 날 오후까지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았다.)


A: '바쁜가... 아무도 연락이 없네.'


(8:50 PM. 드디어 J로부터 카톡이 왔다.)



J: 미안. 오늘 일이 너무 바빴네.

토요일에 산책?


(바로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A는 일부러 카톡을 확인하지 않는다.

그녀는 "알림 센터에 메시지 표시"를 "모든 채팅방"으로 설정해놨기에, 따로 확인을 하지 않아도 카톡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S: 어 - 요즘 날씨 좋으니까 나 대신 다녀와.


J: ㅋㅋ 날씨 좋긴 하지. 

형 토요일 안 되면, 다른 날에 가면 안 되나?

형 스케줄 봐서 결정하면 좋을 거 같은데.


S: 나는 괜찮으니, 너나 다녀와.

아니면 산책 끝나고 가게로 잠깐 오던가.


(이쯤 되면 대화에 참여해도 되겠다 싶었던 A는 답장을 하기로 한다.)


A: 오늘 바쁘셨나 봐요 ㅜ 

취준생인 저만 한가한 거 같네요...ㅋㅋ


J: ㅋㅋㅋ 병원일은 안 바쁜 날이 없어요. 


A: 아무래도 그러시겠죠...

그나저나, S오빠께서도 같이 가시고 싶으시면,

다른 날로 변경해도 괜찮아요!


S: 나는 정말 괜찮아 ㅎㅎ 

아까 말한 것처럼, 산책 다하고 가게 와서

시원한 거 마시고 이야기 좀 하고 가던가.


A: 아~ 그것도 괜찮은 거 같네요!

가게 바쁘신데 민폐만 안된다면...? 후후


S: 전혀 ㅋㅋ 나야 반갑고 좋지.

착한 손님은 언제나 환영이야.


J: 형 가게를 거덜 내줄게.


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오지 마.


A: ㅋㅋㅋㅋㅋㅋ 저도 거널 내는 거 동참 가능요~


J: ㅋㅋ 그럼 산책은 형 없이 하고, 

끝나고 가게에서 모이는 걸로 하자.


S: 그래. 몇 시쯤 만나?


A: 글쎄요, 저는 오후에 아무 때나 괜찮아요.

그나저나 M언니는 못 오실 거 같아요 ㅜㅜ

다른 분들은 아직 연락이 없으시고...


S: 아, 그렇구나. M누나는 애기가 있으니 힘들 수도 있겠네.

그럼 우리 막냇동생 'E'도 같이 가면 어떨까? 


J: 완전 가족모임이네 ㅋㅋ


A: ㅋㅋㅋㅋ 아 막내 동생도 계시는구나~

설마 만날 때마다 동생 한분씩 추가 되는 건 아니죠..? ㅋㅋㅋ


S: ㅋㅋㅋ 어쩌면? 농담이고, 우리 집 아들만 셋이야.

A도 괜찮으면, E한테 물어보고,

셋이서 조촐하게 산책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A: 네, 저는 괜찮아요!


J: 오케이. 내가 물어볼게.


A: 네~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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