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매섭게 부는 오후. 곧 있으면 6월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춥다.)
A: '음, 벌써 내일이면 산책하기로 한 날인데... 아직도 연락이 없네. 내가 먼저 해봐야 하나?'
(단톡방과 개인 채팅방 사이에서 고민하던 A. 그냥 개인 카톡을 하기로 결정한다.)
A: 안녕하세요~ 오늘 정말 춥죠 ㅜㅜ
J: 아, 안녕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이따 연락하려고 했어요.
그러게요, 오늘처럼 추우면 내일 산책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ㅋㅋ
A: 앗, 제가 한발 빨랐네요~
(조금 더 기다릴걸 하는 후회가 몰려온다.)
그러게요... 다행히 내일은 날씨가 맑을 거라고 하긴 하는데...
J: 네. 그리고 제 동생도 간다고 하네요.
A: 아 잘됬네요! 지난번 말한 것처럼,
그냥 저희 셋만 가게 될 거 같네요 ㅎㅎ
J: ㅋㅋ 그러게요. 그나저나 몇 시에 만나는 건가요?
A: 글쎄요. 저는 2시 이후 아무 때나 괜찮아요.
J: 그럼 3시에 만날까요?
A: 네 그래요~ 산책할 장소 주소는 좀 이따가 보내드릴게요.
J: 오케이.
(그날 저녁. J와 S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J: 형, 솔직히 말해봐.
S: 뭐를?
J: 그 A라는 분. 형한테 관심 있는 거 같지?
S: 무슨 소리야 ㅋㅋ 난 오히려 너한테 관심 있어 보이는데?
J: 아닌 것 같아. 나를 통해서 형을 더 알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S: 그래? 네가 사교성은 좀 없어도 눈치는 빠르긴 한데... 난 잘 모르겠는데.
J: 아마 쑥스러워서, 형한테 직접 연락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래서 나랑 연락을 하는 것 같은데.
S: ㅋㅋㅋ 뭐, 조금 더 지나 보면 알게 되겠지.
J: 엄마 아빠도 형이 먼저 장가가길 원하니까, 이참에 잘해봐. 나도 A에 대해서 잘 알아볼게.
S: (웃으며) 네가 뭘 어떻게 알아보려고?
J: 나 원래 질문은 잘 던지잖아. 인터뷰 식으로 하면 되겠지, 뭐.
S: 너무 불편하게 하진 말고. 괜히 사이 어색해질라.
J: 그나저나 형은 A가 마음에 들어?
S: 나한테는 그냥 귀여운 동생이지. 나이 차이도 좀 있고.
J: 그 정도는 많이 나는 것도 아닌데, 뭐. 만약에 A가 형 좋다 그러면 잘해봐.
S: 내가 알아서 할게~ 너도 도와준답시고 괜히 이상한 말이나 행동 하진 말고.
J: 알았어. 내일 만나면 좀 더 잘 알아보고 올게.
(같은 시각, A는 내일 입고 갈 옷을 고르고 있다.)
A: '드디어 만나는 날이네! 뭘 입고 가야 하지...? 너무 꾸미면 티 날 거 같고, 안 꾸미자니 잘 보이고 싶은데...
그나저나 내일은 꼭 이것저것 궁금했던 거 물어봐야지! 마음 들키지 않게만 잘 처신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