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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by 물구나무

매서운 바람

얼어붙은 산자락

하늘과 땅 사이에

겨우

작은 틈 하나를 비집고

가녀린 줄기 끝에

꽃을 달았습니다.


이 외진 산길

누가 찾아온다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덧없는 사랑.


올해도

변산바람꽃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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