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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을 나서며

by 물구나무

산문을 나서면

다시 첫걸음입니다.

칠백 년을 산 느티나무도

정든민박도 모두 잊고

이런저런 식당들이 모인

저잣거리를 지나쳐

봄꽃들이 피어날

당신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뒤는 돌아보지 말고 가세요.

굳이 다시 오지 않아도

내소사가 당신을 찾아갈 테니,

마음의 문만 열어두세요.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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