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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 부르시면

세상사 잊었노라.

by 한자루
#베트남에서 #무이네 #사막 #달구지 #실루엣


#1.

신께서 부르시면
사박사박
사막 길을 걸어
그분께 가고 싶다.

달구지 끄는 소마냥,
세상 소란
눈 감고, 귀 닫고
그렇게 고요히 가고 싶다.

손 흔들며 작별을 고할 때
신께서 내게
세상사 물으시면
다 잊었노라 말하고 싶다.

별과 달과 해를 벗 삼아
모래바람에
지워질 발자국 남기며 걷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는
가장 순박한 영혼으로
나의 이야기는 사막에 묻고
당신 이야기 하나만 가지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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