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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굴렁 아침이 굴러간다.

바퀴자국은 길을 만든다.

by 한자루
몇 해 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DSLR 니콘 D700을 팔았습니다.
이제 무거운 것은 내게 너무 벅찹니다.
인생도 고민도 가볍게 짊어지고 가고 싶어 졌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사진은 찍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볍게 생산하지만 쉽게 소비되지 않는 사진이기를 꿈꿉니다.
#베트남에서 #하노이 #오토바이 행렬 #인사

#1.

미명의 길 위에 두개의 점이 굴러 굴러 아침을 굴린다.


각자의 이야기로 향하는 발걸음.

가로등 불빛이 희미해질 무렵, 도시는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사이, 바람은 친구가 된다.


길 위의 행렬, 그 쉼 없는 흐름, 태양은 그들의 태동에 응답하고

붉은 해가 떠오를 즈음, 바퀴 자국은 결국 길 위에 길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그들의 힘찬 박동이 도시에 스민다.


나는 당신에게로 달려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인사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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