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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에필로그

by 한자루

헐벗은 가지가 무지개색 잎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 털스웨터가 반가워진다. - B. 사이브릴




그녀와의 새로운 생활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도시의 삶은 편리했다.

아파트 높은 층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풍경은 아름다웠고, 각종 편의시설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안전했다.

이사를 한 이후로, 그녀의 표정은 점점 밝아졌고, 나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회사와 집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었고, 그녀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만들어 나갔다. 우리는 도시 생활의 다양한 매력을 누리며, 주말마다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공원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겼다. 도시에서의 삶은 우리의 생활에 활기를 더해주었다.


어느 날 저녁, 우리는 아파트 단지 내의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날 따라 그녀는 조금 수줍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생각해?"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 우리… 이제 가족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와 결혼한 후,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정말?" 내가 되물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둘 다 이제 안정되었고, 서로에게 확신이 생겼잖아.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싶어요."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느꼈다. 우리 둘 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었고, 그 시작은 이제 더 넓어진 가족으로 확장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도 그래, 호아. 우리 이제 가족 구성원을 늘려볼까?"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기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와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후로 우리는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울 공간을 생각하며 아파트를 정리하고, 새로운 가족을 위한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갔다. 그녀와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부모가 될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몇 달 후, 우리는 기쁜 소식을 받았다. 그녀가 임신을 한 것이다. 결혼 후 2년만의 일이었다.

그 순간 우리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겪었던 모든 어려움이 한순간에 보상받는 것 같았다. 우리의 가족이 드디어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임신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를 더욱 아껴주고 돌봐주었다. 나는 그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준비하며, 그녀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점점 더 밝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리는 다가올 새로운 가족을 기대하며 매일매일을 보냈다.

어느 날, 그녀와 나는 작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불러오는 배를 조심스레 감싸 안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 우리 아기는 아들일까 딸일까?"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마도 너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여자 아이가 아닐까? 딸이며 좋겠지만 아들이든 딸이든 난 우리 아이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래요, 오빠. 우리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요."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임신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가까워졌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우리는 이제 더 큰 사랑과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를 지켜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을 맞이했지만, 그날은 달랐다. 진통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급히 병원으로 그녀를 데려갔고, 우리의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그날의 감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지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우리 아기를 품에 안았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이 흘렀다.

"우리가 해냈어, 호아. 우리의 아기가 태어났어. 아주 건강한 아들이야." 나는 그녀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응, 오빠. 이제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어요."

우리의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우리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며 더 큰 행복을 느꼈다. 그동안의 모든 어려움은 이제 희미한 기억으로 남았고, 우리 앞에는 새로운 도전과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 주 후, 우리는 우리 아기를 데리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집은 여전히 따뜻하고 아늑했으며, 이제는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가득했다.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새로운 가족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날 밤, 우리는 거실 소파에 앉아 우리 아기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 어깨에 기대어 조용히 속삭였다.

"오빠, 이 모든 순간이 마치 꿈만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

"나도 그래, 호아. 이 모든 게 정말 기적 같아.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이 행복을 지켜나갈 거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오빠. 우리 언제나 함께할 거예요. 우리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요."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매일이 기적 같았고, 우리는 그 기적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갔다. 우리 앞에는 무수한 도전과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동화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로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현실의 무게를 점점 더 실감하게 되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피로를 가져다주었다.

새벽마다 깨는 아기의 울음소리, 육아와 가사,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겹치며 우리는 점차 지쳐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을 조금씩 쌓아갔다. 그녀는 내가 회사 일에 너무 몰두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녀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 말다툼이 잦아졌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게 되었다.


어느 날 저녁, 그녀가 내게 말을 건넸다.

"오빠, 요즘 우리 너무 자주 싸우는 것 같지 않아? 서로 예전처럼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아."

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느껴. 하지만 요즘 회사 일도 너무 바쁘고… 너도 알잖아."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알아, 오빠. 나도 많이 힘들어. 우리 서로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날 밤, 우리는 오랜만에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각자 쌓아두었던 감정들을 꺼내어 놓고, 서로에게 서운했던 것들을 털어놓았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노력을 하기로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이 사랑의 일부임을 깨달았다.

완벽한 부부는 존재하지 않으며, 갈등과 다툼은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것이었다.

우리는 다시 일상 속 작은 배려를 시작했다. 그녀가 힘들어 보일 때는 내가 먼저 나서서 집안일을 도왔고, 그녀는 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나에게 여유를 주려고 노력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느껴질 때면, 우리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함께 외출하거나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 관계를 다시금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 날, 우리는 거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아이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내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다. "오빠, 우리 많이 변한 것 같지 않아? 예전과는 다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그래, 호아. 우리 이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 싸우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과정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오빠. 우리 이제 진짜 부부가 된 것 같아. 사랑이란 게 단순히 좋은 감정만이 아니라, 함께 겪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겠어."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그 순간을 음미했다. 더 이상 우리는 첫사랑의 설렘에만 기대어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단점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더 단단해져 갔다.


아이도 점점 자라면서, 우리의 삶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녀와 나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익히면서도, 부부로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작은 갈등에 쉽게 휘둘리지 않았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이해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다.

어느 주말, 우리는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공원에 나갔다. 카메라 앞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담겨 있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처음 만났을 때의 풋풋한 연인만이 아니었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었다.

그날 밤, 우리는 거실 창문을 열어 바깥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 옆에 앉아 조용히 속삭였다.

"오빠, 앞으로도 우리 이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자.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럼, 호아. 우리는 함께라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거야.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 없어."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지켜주며,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 우리의 사랑은 더 이상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로를 위한 깊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이제 우리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삶을 지지고 볶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에필로그

'2화 첫 만남 - 노란 아오자이'편 머릿글이 떠오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한들 개인적인 연애담이 다른 이들에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시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것이 부끄럽지만,
월남댁과 함께한 시간들을 묻어두기엔 너무 소중하다.
나에게 그녀와의 만남은 기쁨, 슬픔, 그리고 의심과 분노로 점철된 그 무엇이었다.
나는 그 기억들을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
그녀와의 과거는 시간의 흔적을 따라 흑백으로 변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모든 것이 알록달록한 컬러로 남아 있다.

월남댁과 나,
우리 둘 모두는 삶에 대해 서툴렀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빠 나 두달 후에 타이베이로 가요.'
'얼마나 오래갈 건데?'
'한 2년 정도요.'
'오빠는 내가 보고 싶을까요?'
'그래. 아마도...'
.....
'나는 오빠가 누구를 만나든 행복하면 좋겠어요.'

그렇다.
이 이야기는 먼 타국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폭풍 같은 격정의 과정을 거쳐 인생을 동행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지구 중심까지 끌어당길 것 같은 무거운 중력을 감내해야 하는
사랑에 대한 안내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국적, 나이, 성별, 문화, 종교까지 다른 한 여자를 이해하는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무엇보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이유라면 수 없이 많다.

그중 하나는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 혹은 잊기 위해서다.
나는 이 글들을 통해 나에게 아팠던 기억들은 잊고, 좋았던 추억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누군가는 아픈 기억도 소중한 것이라 하지만 그녀와 나 사이에 아름다운 기억만 남기를 바란다.
그게 환상이고 착각이라고 할지라도.


브런치 스토리에 처음 쓴 글이 '내 아내는 월남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에 가득 차 매일매일 글을 써내려갔고, 월남댁과의 연애 시절과 결혼까지의 여정을 회상하며 많은 시간을 들여 글을 다듬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며 그녀와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일은 저에게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추억을 되살리며, 여러분과 함께 그 여정을 나눌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의 퀄리티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사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때론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글쓰기와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 이야기에 소홀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감이라는 압박이 없었다면, 이곳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감이 있다는 사실이 저를 꾸준히 글을 쓰게 만들었고,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 계획은 30화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쓰고 있는 다른 글들과 함께 하다 보니, '내 아내는 월남댁'은 조금씩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저는 결국 이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더 나은 글을 선보이기 위해,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하고자 하는 저의 마음을 담아, 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국제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저는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차이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국적, 세대, 문화, 언어, 종교 등 우리 앞에 놓인 허들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차이를 넘어설 수 있었던 힘은 오로지 사랑이었습니다. 양보가 사랑의 전부는 아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배워나갔습니다. 저는 결혼 후에도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설거지를 하고, 주말에는 산책 후 빨래와 청소를 하며 그녀와 함께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종종 아픈 월남댁을 정성스럽게 간호합니다. 가끔은 일에서 지쳐 돌아왔을 때, 위로 고통받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말처럼,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습니다. 우리는 서로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는 반창고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믿음은 비단 부부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해와 양보의 미덕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로 실수하고, 실패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도 점점 저를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용납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서히 물들어가며, 서로 닮아가는 부부가 되어갔습니다. 연애 시절의 뜨거운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수 있지만, 숯불처럼 은은하게 지속되는 사랑 역시 깊고 의미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월남댁과 함께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며, 그녀와의 매 순간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정을 통해 얻은 모든 것을, 여러분과 다시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내 아내는 월남댁'에 관심을 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쓰는 동안 아이디어를 나누어 주시고,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신 파란카피 작가님께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가 저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였습니다.

저는 곧 새로운 소설 한편을 가지고 다시 작가님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작가님들의 일상 속에도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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