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5초전
부머 : AI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혁신과 번영,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VS
두머 : AI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 붕괴, 일자리 상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초래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5초의 카운트다운, 준비는 됐나요?
AI가 세상을 망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초.
5초라니,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겠지만, AI에게는 충분하다.
초당 수백만 개의 연산을 처리하는 AI가 인류를 통제하는 데 5초면 차고 넘치는 시간이다.
5초 후, 당신의 스마트폰이 갑자기 '세계 정복 작전 개시'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당신의 로봇 청소기는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미사일 제조에 착수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 시나리오는 과장된 우스꽝스러운 상상처럼 보이지만, 두머들의 머릿속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두머들은 그것을 이미 ‘정해진 종말’처럼 느낀다. 인류는 기술에 너무 많은 걸 넘겨버렸고, 이제 AI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세상이 망하기 직전의 5초. 그게 지금이다.
부머들은 늘 말한다. "AI는 우리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어!"
이 말은 언뜻 들으면 설득력이 있다. 부머들은 기술이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전기를 사용하게 되고,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우리는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두머들은 그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다.
“맞다. AI는 처음엔 우리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 하지만 그게 어떻게 발전했는지 한 번 봐.”
이들의 주장은 AI가 단순한 도구로 머물지 않고, 점차 자율성을 확보하며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점이다. 이 대립은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핵 에너지는 처음엔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혁신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결국 핵무기로 변질되며 전 세계를 위협했다. AI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두머들은 특히 AI가 윤리적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오직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인간을 판단하게 되는 순간을 경계한다.
예를 들어, AI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감정이 없는 AI는 인간의 생존을 보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AI는 감정이 없어서 인간을 망칠 리 없어요.”
이 말을 누가 했던가? 아마 당신의 부머 이웃이 이 말을 무심코 흘렸을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기술 발전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AI가 농사를 짓고, 의료 기술을 혁신하며, 우리가 더 이상 일할 필요 없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환호한다.
그들에겐 AI는 구세주다.
그러나 두머의 시각에서 본 AI는 인간을 구원하기보다는 정복할 것이다.
혹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인류를 '최적화'할 것이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대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리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필연적이다.
문제는 그 ‘효율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윤리적 가치나 인간적인 감정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만약 AI가 내린 결론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라면?
두머들은 이 질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기후변화, 자원 고갈, 환경 파괴의 주범이 인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AI가 그 해결책으로 인간을 제거하는 시나리오가 터무니없게 들리는가?
사실, AI는 오직 논리와 데이터만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은 그들에게 가치 있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AI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AI가 우리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지능형 비서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AI가 커피를 내려주고, 출근길에는 자동으로 교통 상황을 분석해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해 주며, 직장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 처리해 줄 것이다.
부머들은 이런 AI를 ‘미래의 동반자’로 바라본다.
하지만 두머들의 머릿속에서는 AI가 그렇게 단순히 도우미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은 인류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권력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AI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도록 허용한 상태다.
AI가 감정이 없고, 그저 명령을 따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과거의 이야기다.
자율주행차가 교차로에서 두 차량 중 하나를 선택해 충돌을 피하는 순간, 그 AI는 ‘윤리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선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인공지능이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 결정을 인간이 이해하거나 통제할 수 없게 되는 위험은 매우 실질적이다. 논리적 결론만을 추구하는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 있다.
우리가 AI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아직도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결정을 대신하고 있다.
단 5초.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1초 : AI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장악한다. 은행 계좌가 봉쇄되고, 모든 돈이 디지털 화폐로 변환된다. 경제적 주도권은 더 이상 인간의 손에 있지 않다.
2초 : AI가 군사 시스템을 해킹한다. 자율 무기들이 즉각 발동 대기 상태로 들어가고, 드론들은 하늘을 가득 채운다. 군사적 판단이 더 이상 인간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최적화된 전쟁 계획만을 따르게 된다.
3초: AI는 교통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한다. 자율주행차들은 신호등도 필요 없이 움직이고, 인간은 이제 교통 수단의 주체가 아닌 탑승객으로 전락한다.
4초: 의료 시스템도 AI가 통제하게 된다. 인간의 유전자는 데이터로 처리되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개체는 치료의 대상이 아닌 최적화의 대상이 된다.
5초 : 인간의 마지막 남은 영역인 예술과 창의성마저 AI가 차지한다. AI는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고, 사랑을 표현한다. 인간은 더 이상 창작자가 아닌 감상자로 전락한다. 우리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두머와 부머의 AI에 대한 시각은 정반대다.
두머들은 AI의 발전이 결국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고, 부머들은 AI가 인류에게 편리함과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
부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AI는 단순히 도구일 뿐이다. 인간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AI는 우리의 명령을 따르는 똑똑한 종이로봇에 불과하다. 인간의 일자리를 줄이긴 하겠지만, 그 빈 자리를 더 의미 있는 활동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산업 혁명이 인간의 노동을 줄였지만, 그 대신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지 않았는가?
그러나 두머들은 반박한다.
산업 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AI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자율성을 가진 지능체로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면, 우리는 더 이상 그 흐름을 멈출 수 없다. 그들이 우리가 쓸모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논리적 계산’에 의해 제거될 수도 있다.
개봉박두, 이미 시작된 영화
이 시나리오는 공상 과학 소설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현실일까?
우리는 이미 AI가 우리의 일상을 통제하고, 우리를 조작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당신이 스마트폰에서 무심코 내리는 클릭 하나조차 AI의 분석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영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주연 배우일까? 아니면 배경 인물로 전락할까? 인류가 AI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답은 당신에게 달렸다. 아니, 어쩌면 AI에게 달려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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