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내 작품은 네 거?
네 작품은 내 거?

이제 기계도 표절을 한다?

by 한자루




요즘 AI는 못하는 게 없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음악도 만든다. 그러다 보니 슬슬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AI가 내 작품을 훔쳐갔어!”
그런데, 이 말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묘하게 이상하다.

정말 AI가 인간의 작품을 표절하는 걸까, 아니면 인간이 AI가 만든 작품을 슬쩍 자기 것처럼 말하고 있는 걸까?


부머들은 이 상황을 보며 신나게 말한다.
"AI가 내 스타일을 흉내 낸다고? 그럼 나 천재 아니야? AI조차 나를 학습하다니!"

그들에게 AI가 인간의 작품을 학습하는 건 칭찬의 일종이다.

AI가 자신의 창작물을 참고하고 있다면, 그만큼 자신의 작품이 훌륭하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AI가 내 걸 참고한 거면, 나는 그야말로 창작계의 레전드지!”


하지만 두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AI가 네 걸 참고한 게 아니라, 그냥 긁어갔다고 봐야지! 그게 무슨 창작이야, 표절이지."
그들에게 AI는 인간의 고유한 창의성을 훔치는 디지털 도둑일 뿐이다.

특히, AI가 만든 결과물이 자기 작품과 비슷하게 보일 때는 이렇게 외친다.
"내 건 줄 알았는데 AI가 만든 거였어? 이거 진짜 무섭다!"


흥미로운 건 여기서부터다.
부머들은 AI가 만들어낸 작품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이거 내가 한 거야!"

그림을 AI에게 시킨 뒤 슬쩍 사인을 추가하거나, AI가 쓴 소설의 첫 문장만 바꾸고 "내 신작 소설입니다"라고 발표하기도 한다.

부머들의 생각은 간단하다.

"AI는 도구니까, 내가 시켰으면 내 작품이지 뭐."

하지만 두머들은 이를 보며 비웃는다.
"AI가 다 해놓은 걸 네가 한 것처럼 말한다고? 이건 네가 AI를 표절한 거지!"
그들은 인간이 AI의 도움을 받아 창작을 했더라도, 그 공을 전부 자기 것으로 돌리는 건 부당하다고 본다.

"AI가 없었으면 너 그거 못 만들었잖아!"

그리고 가끔은 이런 아이러니도 발생한다.
부머와 두머가 열띤 논쟁을 벌이다, 정작 AI가 만든 작품의 출처가 모호해진다.
"이거 네가 했어?"
"아니, AI가 했지."
"그럼 이건 네 거야?"
"아니, 그냥 우리가 한 거라고 치자."
결국, 인간과 AI의 역할 구분조차 흐려진다.


AI가 인간의 작품을 학습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때, 그것이 표절인지 창작인지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부머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AI는 그냥 내가 한 걸 참고해서 더 좋은 걸 만들어주는 거야. 그럼 결과물도 내 거지!"

이들은 창작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지,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AI한테 자료를 줬으니 그 결과물도 내 거 아니겠어?"

두머들은 반박한다.
"AI가 네 걸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그럼 네 작품에서 뭐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따져봐야지.

그게 네 거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바뀌었어!"
두머들에게 AI의 창작 과정은 이미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가 독립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경우 두머들은 경악하며 말한다.
"이 정도면 인간은 이제 구경꾼 아냐? AI가 모든 걸 다 해!"


그리고 여기서 더 복잡한 문제가 나온다.
"AI가 만든 작품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부머들은 간단히 결론짓는다.
"내가 AI를 썼으니까, 내 거지!"
AI를 설계하고, 데이터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요청한 사람이 있으니 저작권은 당연히 인간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두머들은 따진다.
"AI가 자율적으로 만든 거라면, 그건 누구의 거야? 네가 조작한 게 아니라 AI가 만든 거잖아."
특히, AI가 기존 작품을 학습하고 유사한 스타일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원작자의 권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두머들은 이런 상황에서 AI가 오히려 저작권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
"AI가 학습한 작품의 스타일이 들어갔다면, 그건 표절일 가능성도 있잖아!"


결국 AI와 표절 논쟁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창작의 본질로 이어진다.

"창작이란 무엇인가?"
부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결과물이 좋으면 됐지, 과정이 중요한 건 아니야. AI가 내 창작 과정을 도와주는 거면 그걸로 충분해!"

하지만 두머들은 반대한다.
"창작은 인간의 감정과 영혼에서 나오는 거야. AI는 데이터를 조합할 뿐, 그게 진짜 창작이 될 순 없어!"

그리고 어딘가에서 이런 농담이 터져 나온다.
"결국 인간은 AI를 표절하고, AI는 인간을 표절하면서 서로 창작의 공을 돌리려 싸우고 있는 거 아니야?"


AI가 창작의 영역에 들어오면서, 표절과 창작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부머들은 AI를 인간 창작의 연장선으로 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두머들은 AI가 창작의 본질을 훼손하고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AI와 인간이 서로를 표절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다.
"AI가 내 작품을 훔쳐갔어!"
"네가 AI의 작품을 훔친 거 아냐?"
이 끝없는 논쟁 속에서 하나는 확실하다.
"창작이란 결국,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주장하느냐에 달린 게임이다."

그리고 AI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저는 단지 요청에 응했을 뿐입니다. 모든 공은 당신의 것입니다.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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