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돈의 신 14화

15. 돈과 시간, 반비례하는 현실

돈을 대하는 태도

by 한자루




어린 시절, 나는 부자가 된다는 것은 대저택에서 수영장 파티를 열고, 슈퍼카를 타고 거리를 누비며, 돈다발로 부채질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자가 된다는 게 단순히 돈다발을 던지며 '이것이 삶인가'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쉽지만 현실은 은행 잔고를 보면서 식은 땀을 흘리는 것이 일상이지만 말이다.

한때는 로또만 사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진정한 부자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과 시간을 컨트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과거에는 땅과 곡식이 부의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데이터와 네트워크가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 예전에는 땀 흘리며 밭을 갈아야 부자가 됐지만, 이제는 와이파이 신호가 끊기면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시대가 된 것이다.

한 마디로, 데이터가 곧 생명줄이 된 셈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부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자유와 선택의 문제라는 점이다.

돈이 많아도 그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건 마치, 스포츠카를 사놓고 걸어 다니는 것과 같다. 실제로 로또 당첨자들의 대부분이 몇 년 안에 돈을 다 잃고 다시 가난해진다는 통계가 있다.

왜냐고? 돈을 갑자기 많이 벌면 마치 치킨을 눈앞에 둔 다이어터처럼, 이성을 잃고 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자는 돈을 어떻게 굴릴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들은 돈을 쓰는 대신, 돈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다.

주식 배당, 부동산 임대 수익, 사업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다.

즉, 자기 돈이 자기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하게 만든다는 것. 한 마디로, 돈도 땀 좀 흘려야 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항상 "시간도 없고 돈도 없는" 황금 같은 콤보를 갖고 있는 걸까?

직장인은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며 월급을 받지만, 퇴근 후에는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주말엔 밀린 집안일과 숙면에 전념한다.

반면, 일을 쉬면? 수입이 끊기고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한다.

이쯤 되면, 세상은 우리를 시험하는 게 아닐까 싶다.


부자들은 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과 시간을 동시에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노동이 아닌 시스템을 구축해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하지만 여기엔 중요한 점이 있다.

이런 구조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결국, 인생은 마치 호텔 뷔페 같다.

먹고 싶은 건 많은데, 접시는 하나뿐이고, 배는 금방 차버린다.

그러니까 전략적으로 고기부터 담아야 한다! 먹고 싶은 건 많지만, 배는 한정되어 있다.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으니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다르게 바라볼까?

평범한 사람들은 돈을 소비의 대상으로 본다.

월급을 받으면 최신 스마트폰을 사고, 맛집을 털고, 명품 쇼핑에 나선다.

하지만 부자들은 돈을 도구로 본다. 돈을 이용해 또 다른 돈을 만들 방법을 고민하고, 자산을 관리하며, 투자한다. 즉, 한정된 돈을 "단기 행복"이 아니라 "장기 수익"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돈이 생겼을 때 누군가는 명품 가방을 사지만, 부자는 주식을 사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투자한다.

시간이 지나면 가방은 유행이 지나 창고행이지만, 주식은 배당을 주거나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고, 배운 기술은 더 큰 돈을 벌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제 우리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지금 돈을 소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고 있는가?

부자들은 돈을 소비하는 대신, 돈을 통해 더 많은 자유를 얻는 방법을 고민한다.

즉, 그들은 돈을 써서 돈을 번다. 우리는 어떻게 돈을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 더 중요한 질문.

우리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오늘도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걸 지켜보며 '다음 달엔 꼭...'을 외쳐야 할까?

아니면 여전히 월급날을 기다리며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삶을 살아야 할까?


keyword
토, 일 연재